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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이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제주 북부지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대치됐다.
올해 들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특히 이날 제주시 지역 낮 최고기온은 36.7도까지 치솟아 지난 23일 기록했던 올해 최고기온 34.1도를 경신했다.
이날 최고 기온은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5위의 기록이며, 1998년 37.4도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다. 한림도 34.2도, 성산 32.9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귀포시와 고산은 각각 29.7도와 28.9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다.
제주로 유입되는 강한 남서풍이 한라산을 넘으며 푄 현상을 발생,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지방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어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평소보다 자주 섭취하는 한편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 되도록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8일 오후 6시부터 29일 오전까지 제주 북부 최저 기온이 25.8도, 서귀포(남부) 25.5도, 성산(동부) 25.4도를 기록, 제주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고산(서부)의 아침 최저 기온은 24.7도였다. 제주북부는 지난 22일 이후 7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