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고창 고인돌유적(2000년)·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등 2개의 세계문화유산, 판소리(2003년)·매사냥(2010년)·농악(2014년) 등 3개의 인류 무형유산을 포함해 모두 5개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주말, 교과서 속 세계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익산, 고창, 임실 등 도내 곳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산교육의 장, 어른들을 위한 추억의 장,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전통 체험의 장이 기다리고 있다.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을 품은 백제역사유적지구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에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1만 9000여점을 보관해 관리하고 있다. 전시실은 중앙홀·개요실·유물실·불교미술실로 나뉘고, 백제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을 종류·기능·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중앙홀은 미륵사와 미륵사지석탑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실로 미륵사 축소 모형, 미륵사지를 중심으로 한 미륵산 사진, 1910년대 미륵사지 등이 있다. 유물실은 사리장엄, 금동향로 등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대표 유물과 백제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미륵사에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달 26일까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는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 착수식과 2009년 석탑 해체 과정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의 보존처리 완료를 기념하는 전시회다. 전시 유물은 백제 무왕의 왕후가 639년 1월 29일 석탑 심주에 봉안한 사리봉영기, 3중의 사리기, 다양한 공양품 등 9600여점과 2009년 말 석탑 기단부에서 발견된 토제나발을 비롯한 각종 지진구 200여점이다.

 

또 2008년 개관한 왕궁리유적전시관은 왕궁리 5층 석탑이 위치한 왕궁리유적 남측에 건립됐다.

전시관에서는 관람객이 백제기와를 만져 보면서 기와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백제무왕의 익산 천도와 관련된 유일한 기록인 관세음응험기를 목판으로 제작하고, 태극문 수막새·수부명기와·금제사리함 이미지를 도장으로 만들어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국내에 3만여 기 이상이 분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 전북지역에는 2600여 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군은 전북지역 고인돌의 63% 이상인 1665기의 고인돌이 있어 단일 구역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밀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창군 고창읍 도산리에 위치한 고창고인돌박물관에는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 탐방 코스가 있다. 제1코스~제5코스(1.8㎞)는 고창읍 죽림리에서 아산면 상갑리 일대이고, 제6코스(1.7㎞)는 고창읍 도산리 일대로 이뤄져 있다.

 

1코스에서는 다양한 양식의 고인돌을 한 눈에 접할 수 있고, 동서로 약 276m에 걸쳐 41기가 열을 지어 있는 2코스에서는 무게가 120~15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고인돌(2406호)을 볼 수 있다. 3코스는 고창고인돌 유적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탁자형과 바둑판형의 중간 형태인 고인돌이 집중 분포된 특징이 있다.

 

전시장 3층에 마련된 체험 학습실은 불 피우기, 암각화 그려보기, 고인돌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야외 전시실은 선사인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선사마을, 고인돌의 덮개를 운반해 볼 수 있는 고인돌 끌기 체험 마당, 대표적인 묘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또 고인돌 탐방 열차가 오전 10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7차례 운행된다.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는 3D 입체 영상실에서는 고창고인돌유적지를 배경으로 고인돌에 숨겨진 이야기를 모로와 모량의 영원한 사랑으로 풀어 가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임실 필봉농악

 

매주 토요일(5~9월) 임실 필봉문화촌 취락원 안마당에서는 한옥자원활용 야간 상설공연인 ‘웰컴 투 중벵이골’을 볼 수 있다. ‘웰컴 투 중벵이골’은 필봉문화촌이 갖고 있는 한옥자원과 필봉농악을 지켜 온 필봉마을 사람들의 푸진굿·푸진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전통창작연희극이다. 또 매주 목·금요일(5~9월) 대동관 실내공연장에서는 문화관광 상설 프로그램 ‘필봉굿 보러가세’가 진행된다.

 

학교,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당일, 1박 2일 일정으로 마련돼 있다. ‘배우다’ 프로그램은 풍물놀이, 난타, 다도 예절, 탈춤놀이, 강강술래 배우기로 구성돼 있고 이용료는 5000원이다. ‘만들다’ 프로그램은 한지 공예·목공예 체험은 8000원이고, 탈·가면·천연 비누·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는 5000원이다.

 

1박 2일 프로그램인 풍물 스테이는 A코스(두 발로 이어가는 중벵이골 길풍류), B코스(두 바퀴로 이어가는 섬진강 이야기)로 구분된다. 필봉문화촌에서 필봉굿마을까지 도보로 약 4km 왕복 거리를 거니는 A코스는 문화 해설사의 필봉 당산 이야기, 얼쑤! 풍류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B코스는 자전거를 타고 왕복 거리 약 12km 섬진강 길을 둘러본다. 사이사이 진뫼마을 시인 이야기, 천담마을 영화 속 이야기, 구담마을 산야초 이야기 등이 전해진다.

 

취락원에서는 필봉한옥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다. 2인 실, 3인실, 5인실, 단체실 등 인원에 따라 숙박이 가능하고 한옥 체험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전북일보=문민주 기자 hello69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