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추이, 증상발현일로 봤더니…"큰 고비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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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방역 강화' 대책 발표 다음 날 증상발현자 19명으로 최다
병원 명단 공개 전 1주일 새 환자 집중발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세는 지난 1∼8일에 가장 컸지만 이후에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발표한 '메르스 유행곡선'에 따르면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본 메르스 환자 발생 수는 지난 1일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날 방역당국은 감염관련 7개 학회와 함께 민관합동대책반을 발족시키고 자가격리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여 고위험군을 시설격리하겠다는 내용의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었다.

   

환자 발생은 이후 8일까지 특히 집중됐다.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인 14번 환자(35)에게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이 계속 나오며 하루에 10명 안팎씩 증가했다. 1~8일 발생한 환자는 전체 환자 165명(2명은 증상발현일 미확인)의 절반을 훌쩍 넘는 86명이나 된다.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민간 전문가를 방역에 참여시킨 시점이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자수는 이후 9일과 10일 각각 4명, 11일 5명, 12일과 13일 각각 3명, 14일 2명, 15일 1명, 16일 2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큰 봉우리가 끝나가는 7일은 정부가 전면적으로 병원 명단 공개를 결정한 시점이다. 병원 명단 공개 전 1주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환자는 80명이나 된다.

   

이 시기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단 공개가 1주일만 빨랐다면 환자의 상당수는 발병을 피하거나 발병이 됐더라도 조기에 발견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행곡선을 보면 지난달 20~25일의 작은 봉우리와 지난 1~8일의 큰 봉우리 등 2차례의 환자수 집중 발생 시점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은 봉우리는 첫 슈퍼전파자인 1번 환자를 통한 평택성모병원에서의 유행을, 큰 봉우리는 14번 환자를 통한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유행을 의미한다.

   

많은 사망자와 환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일단 두번의 고비는 지나간 것이다.

   

그동안 방역정책이 실패했다면 3번째 봉우리가 등장하겠지만 다행히 성공했다면 봉우리 없이 완만한 언덕의 형태를 보이다가 환자수는 제로(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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