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번 환자 '슈퍼전파자' 아닐까…부산시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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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대상 접촉자 779명…검체 검사한 22명 '음성' 판정

부산의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인 81번 환자가 숨진 데 이어 두번째 확진자(143번)까지 발생하자 부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모두 881명이 병원격리·자택격리·능동감시 등으로 관리되고 있다.


143번 환자와 관련한 관리대상이 779명으로 부산시 전체의 88% 이상을 차지한다.


부산시가 지난 12일 이모(31)씨가 1차 양성 반응자(현재 143번)라고 확인한 이후 13일 오후 기준으로 파악한 접촉자 수는 717명이었다.

 

역학조사와 페쇄회로(CC)TV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쳐 추가 동선이 확인되는 등 그 관리대상이 8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부산시는 143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 중에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22명을 검사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메르스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산업체 직원인 143번 환자는 지난 5월 30일 대전 대청병원 파견 근무를 마친 이후 부산 집으로 왔다.
   

부산으로 돌아와 발열과 복통 증세를 호소했는데 14일간 동네 자혜내과, 부산센텀병원, 한서병원, 좋은강안병원 등을 차례로 들린 것은 물론 출근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열흘 이상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미뤄 추가 감염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14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감염병 확산 과정에서 슈퍼전파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 없다.

   

다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를 보면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8명 이상을 감염시킨 경우를 슈퍼전파자로 분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슈퍼전파자 여부를 알 수는 없다"며 "일단 14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2차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의 유일한 지역 격리병원인 부산의료원은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지난 14일 응급실, 발열진료실, 메르스 선별진료실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 병원의 격리병실은 모두 5개인데 이 중 한 곳에는 화장실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1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4개 병실이 전부다.
   

격리병실에는 부산의 첫 메르스 감염자인 81번 환자와 의심환자 3명이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81번 환자의 사망으로 오는 16일 이후는 돼야 빈자리가 생긴다.

   

부산의료원은 오는 16일 이동식 음압장치 8대를 추가로 설치해 늦어도 17일 전에는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43번 환자가 8일부터 12일까지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에는 지난 14일 일부 병동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메르스 확산을 우려한 부산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33곳은 15일부터 휴업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에서 메르스 환자가 숨지고 두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역학조사관 4명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 지원요원 등 22명으로 구성된 임시대책반을 배치했다.

   

부산시도 메르스 종합 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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