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진보세력 통합선언…"낡은 진보 과감하게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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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노동·국민모임·노동연대, 총선 앞두고 진보 새판짜기
"9월까지 통합정당 가시화"…새정치연합과 야권 총선연대 주목…
김세균 "反통진당 아닌 非통진당"…천호선 "통진당과 함께할 생각없다"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은 4일 통합을 거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해산 후 남아있는 진보세력 대부분이 집결하는 셈이어서, 이후 전체 야권의 재편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상임위원장,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더 크고 더 강력한 진보정당을 가시화하겠다. 9월까지 구체적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 비정규직 문제 해결 ▲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결정이 통진당 사태 후 구석에 몰린 진보진영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천 대표는 "지난 2년간 진보정치의 현대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진보정치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면고 말했다.

   

정의당은 최근 두 차례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국민모임도 9월 창당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에 나선 정동영 전 의원이 패배하면서 독자창당 계획이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국민모임에 몸담고 있는 정 전 의원은 열흘 전께 중국으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았으며, 이번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에 찬성하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6월 중순에는 돌아와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충실히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합 선언이 내년 총선 구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제3당으로 도약한 통합진보당의 전례를 되풀이할 수 있을지, 야권표 분산으로 인해 야권 전반에 참패를 초래하는 '분열의 씨앗'이 될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KBS라디오에서 "국민적 상식에서 벗어난 대북관이나 낡은 진보를 과감히 혁신하겠다는 각오"라면서 "정의당도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새 정당에서 가급적 많은 총선 출마자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광주에서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만큼, 새로운 진보정당과의 관계설정에 따라 호남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정치연합은 아직까지는 '야권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야권표 분열에 대한 우려와 선거연대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빅텐트'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 결집을 위해 새 정당이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

   

가장 민감한 의제로는 통진당 논란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꼽힌다.

   

이날 회견에서 국민모임 김 상임위원장은 "통진당이 해산된 것에는 반대한다. (그들도)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반(反) 통진당 노선이 아닌 비(非) 통진당 노선"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천 대표는 "통진당 분들이 현재 정치활동을 하려는 의사를 갖고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통진당과 함께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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