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동쪽 끝자락에 있는 신흥1리에 자리한 흥산초등학교의 ‘흥산’은 마을 이름의 ‘흥’과 인접해 있는 표선면 토산리 지명의 ‘산’에서 따왔다.

1946년 11월 신흥국민학교로 개교했는데 하나의 학구로 편성된 토산리 주민들을 감안, 이듬해 3월 ‘신흥’에서 ‘흥산’으로 개명됐다.

토산초등학교가 1978년 개교함에 따라 토산리 학생들이 빠져나가자 학교 명칭을 ‘신흥’으로 개명하려 했지만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신흥초등학교(2010년 3월 폐교)가 있어 바꾸지 못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흥리는 1961년 행정구조 개편으로 신흥1리, 신흥2리로 나뉘면서 현재 흥산초는 이들 2개 마을이 하나의 학구로 편성됐다.

신흥초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재학생이 600명을 넘는 대규모 학교였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12개 학급으로 편성된 가운데 한 학급 당 재학생이 평균 60명을 넘었다.

1980년대 초반에만 해도 한 해 졸업생이 80명을 넘었지만 취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젊은이들이 하나 둘 직장을 구해 대도시로 떠나면서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흥산초 재학생 수는 2011년 60명에서 2012년 51명, 2013년 50명, 2014년 43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37명으로 떨어졌다.

도내 초등학교(분교장 제외) 중 재학생 수가 40명 미만인 학교는 4개교(2015년 1월 기준). 흥산초가 도내 소규모 학교 중에서도 재학생이 가장 적은 그룹으로 분류된 것이다.

학생 수 감소로 교육활동에도 적지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또래들과 부대끼며 대인관계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분과별로 나눠 실시하는 토론교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학생 수가 워낙 적어 성비 불균형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현재 3학년의 경우 재학생 5명 중 남학생은 1명에 불과하다.
소규모 학교에서 보이는 이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작은 학교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없지않다.

대표적인 강점을 꼽으라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순원 교장은 “학생 1명에게 투입되는 교육비가 시내 학교보다 많아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지정된 제주형 자율학교가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음악 탐험, 미술 탐험 등 아이들의 보유한 재능을 살리는 교육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익권 교감은 “학생 수가 워낙 적어 저학년과 고학년이 함께 운동하며 어울리기 때문에 왕따나 학교폭력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 교감은 “하지만 학생 수가 30명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된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자녀를 맡기고 싶다고 찾아오는 학부모들에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설명하는 등 학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