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상창리, 상천리, 광평리 등 4개 마을이 하나의 학구로 편성된 창천초등학교는 1946년 9월 1일 ‘3학급 6년제’로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3월 5일 개교했다.

당시 상천리 향사에서 문을 연 학교는 개교 3주년을 맞은 1950년 3월 5일 지금의 터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천초는 1962년 5월 상천분교장이 개교하면서 상천리, 광평리 학생들이 본교에서 빠져나갔지만 1992년 2월 분교장이 본교로 통합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재학생은 2004년까지 100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이듬해 89명으로 줄어든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농 현상과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급감의 파고에서 창천초도 자유롭지 못했다.
2010년 61명, 2011년 60명, 2012년 56명, 2013년 52명….

해가 갈수록 줄어들던 재학생 규모는 급기야 2014년에는 49명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55명으로 늘었다.

마을별 재학생 수는 창천리 37명, 상창리 13명, 상천리 5명. 다만 광평리에서는 올해 입학생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근래들어 처음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학교에도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소규모 학교를 둔 도내 대부분 마을처럼 창천리 등 4개 마을에도 2012년 위기감이 엄습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발표한 ‘2012년~2016년 소규모 학교 적정규모 육성 추진계획’에 따라 2016년 통·폐합 대상 학교에 포함된 것이다.

주민들은 폐교를 막기 위해 4개 마을 이장과 청년회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학교운영위원 등으로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학생 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학교가 사라질 경우 마을의 미래도 없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한 주민들은 빈 집 제공 등을 통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외지인 유치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4개 마을이 하나의 학구로 편성된 지역 특성상 빈 집 제공 사업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주택 공급자와 수요자 연결은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교에서는 농촌지역이면서 맞벌이 부부가 70%가 넘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저녁 돌봄교실’을 도입하는 등 자녀들을 안심하게 맡길 수 있는 교육기반을 조성했다. 저녁 돌봄교실은 서귀포시지역 초등학교 중 창천초가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상천분교장을 흡수 통합한 이후 원거리 지역에 있는 학생을 위해 운영되는 통학버스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졸업생들도 매년 입학식과 졸업식을 맞아 기수별 장학금을 내놓는 등 후배 사랑을 통한 학교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은숙 창천초 교감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부 정책연구학교로 운영되는 돌봄교실을 비롯해 ‘녹색·환경 체험으로 에코힐링하기’ 등 다채로운 특색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부쩍 늘고 있다”며 “요즘은 학교 규모를 따지기보다 교육 환경과 운영 프로그램을 선택해 학교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영탁 교장은 “신입생이 늘면서 재학생 수는 2016년에는 61명, 2017년에는 69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교실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 학부모들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만들게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