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과음·흡연·비만이 부른 '현대인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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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중앙병원 간담도내과 이영석 교수-지방간 上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지방간 환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방간의 유병률은 1990년대에는 10%정도였으나 최근에는 30~40%로 높아졌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인간의 생활 패턴도 바뀌고, 질병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빈곤과 자원의 부족으로 어렵게 살던 과거에는 영양 결핍, 세균 감염, 바이러스성 질환과 같은 질병들이 많았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높았다.

그러나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레스는 점점 더 많아졌으나 육체적인 활동량은 상대적으로 줄어 들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먹거리는 풍부해 현재는 과체중, 비만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정신적인 노동력은 증가한 반면 육체적인 노동력은 감소된 현재의 생활패턴 때문에 지방간은 당뇨병과 같이 현대인의 질병으로 대두됐다.

지방간(fatty liver, steatosis)은 간조직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병이다.

간은 인체의 지방대사를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지만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5%를 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방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매우 흔한 질병이다. 만성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80~90%가 지방간을 앓고 있다.

그러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지방간은 나오며 약제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한약이던 양약이던 약제에 의해서 발생된 지방간은 간세포에 축적된 지방 방울의 크기에 따라 큰 물방울형태(macrovesicular, large droplet)의 지방간과 작은 물방울 형태(microvesicular, small droplet)의 지방간으로 분류하고 있다.

큰 물방울 형태의 지방간은 지방 방울이 커서 세포핵을 한쪽으로 밀쳐낸 형태다. 작은 물방울 형태는 지방 방울이 작아 세포핵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큰 물방울 형태의 지방간은 치료가 잘되고 예후도 좋으나 작은 물방울 형태의 지방간은 간기능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주의를 필요하다.

과음과 관계없이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비알콜성(Non-alcoholic) 지방간이 최근에 급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지방이 간조직에 축적하는 속도에 따라 증상 유무가 결정된다.

빠른 시간 내에 지방이 과량 축적하게 되면 간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이 당겨져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은 오른쪽 위의 배가 아프고 뜨끔거리고 결린다는 표현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상체를 움직일 때 더욱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방이 천천히 간에 축적하게 되면 간은 점점 더 비대해지나 통증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른쪽 갈비뼈 안에 소중히 보호돼 있어야 할 간 조직이 점차 비대해짐에 따라 갈비뼈 밖에서도 만져질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비대해진 간이 오른쪽 골반뼈 부위까지 걸쳐 있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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