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중구난방 사업 통합 컨트롤 타워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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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체험사업 발전 방안과 과제
체감형 융.복합 사업 시행 중 마을 115곳...주체 제각각
대부분 프로그램 중복..."특색 없는 마을 만드는 실정"지적
   

제주관광이 메가 투어리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해 마을 단위의 1·2·3차 산업을 융합한 도민 체감형 융·복합 관광 사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도내 융·복합 관광 사업이 컨트롤 타워가 없다 보니 기관마다 또 부서별로 제각각 추진되면서 그 파급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관광 수익을 마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제주형 융·복합 관광 사업의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융·복합 관광사업 추진 ‘제각각’…체계적 지원·관리 절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융·복합 관광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도내 마을은 모두 115곳에 달한다.

 

유형별 사업 추진 현황을 보면 제주도가 제주시 6개 마을과 서귀포시 7개 마을 등 모두 13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58억51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올해 3억5600만원을 포함해 향후 3~4년 동안 총 9억2700만원의 사업비가 더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제주도 마을만들기팀은 창조적 마을 만들기, 희망마을 만들기, 농촌체험 휴양마을, 자립마을 사업 추진,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 등으로 올해까지 총 384억4800만원이 투자되고, 모두 87개 마을에서 사업이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공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32억1400만원과 지방비 3억5800만원을 투입해 도내 15개 마을을 대상으로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다양한 지역 관광과 6차산업화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융·복합관광 사업이 기관마다, 또 같은 기관에서는 부서마다 제각각 추진되면서 관광 수익의 마을 유입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주도는 농촌체험 휴양마을과 서귀포시 마을 만들기 사업 등에 4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효과 분석, 파급 효과 등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행정시에 마을발전팀을 신설해 세부적인 업무를 이관, 5단계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으나 단계별 관리를 하는 행정주체가 달라 제주도와 마을발전 사업의 계획 및 집행 기능이 중복되는 등 이른바 ‘중구난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컨트롤 타워 구축 시급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2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장기 체류형 휴양관광지 도약을 위한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주관광인 보고회를 통해 융·복합관광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마을마다 지닌 역사, 문화, 인문, 지리, 생태 등을 관광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 유인에 따른 수익을 마을까지 선순환 시키는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제주도를 장기 체류형 휴양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제주도의 복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제주도의 의지와는 달리 도내 융·복합관광 사업은 컨트롤 타워가 없어 그 파급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 각 마을에 있는 올레길은 관광정책 부서가, 유배의 길은 문화정책 부서가, 또 지질공원 등은 세계자연·한라산연구원이 각각 담당하고 있으면서 관련 융·복합 사업들도 해당 분야에 한정돼 있다.

 

결국 특정 마을이 올레길과 세계자연유산, 그리고 감귤 등의 특산물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를 복합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총괄적인 정책 담당 부서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가 추진 중인 농촌체험 휴양마을의 세부 프로그램은 천연염색과 비누 만들기 등 대부분이 중복되면서 정작 특색 없는 마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관광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 마을에는 다양한 인문, 지리, 역사, 생태적인 자원들을 지니고 있지만 해당 부서나 기관들은 저마다 맡은 분야만을 대상으로 융·복합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없을뿐더러 체험 프로그램이 중복되면서 오히려 특색 없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컨트롤 타워 구축을 통해 제주형 융·복합관광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경호·진주리 기자 uni@jejunews.com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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