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재인과 첫 대결서 압승…대권가도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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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폭풍' 뚫고 일군 승리로 여권내 입지 확고해져
당내 반대진영 목소리 잦아들고, 당청 관계서도 주도권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 1순위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첫 맞대결에서 김 대표가 압승을 거뒀다.

   

김 대표는 본인의 수차례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승리를 계기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돌출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딛고 일궈낸 '수도권 싹쓸이' 승리라는 점에서 여권내 위기 해결사로서 면모를 확실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숱한 선거를 치르면서 5선의 관록을 쌓은 김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지역일꾼론'을 내세웠고, '새줌마(새누리+아줌마)' 구호로 담아낸 전략으로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다.

   

비록 '야당의 성지(聖地)'로 일컬어지는 광주 서을의 아성을 깨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천 서·강화을을 지켜내고 경기 성남중원을 탈환한 데 이어 27년간 보수 정당 후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서울 관악을마저 차지한 것이다.

   

선거 초반만 해도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던 판세는 메가톤급의 '성완종 리스트' 폭풍이 불어닥치면서 안갯속에 빠졌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더 빛났다는 평가를 결과적으로 받게 됐다.

   

성완종 사태 초기 휴일 긴급 회견으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노무현 정부의 성완종 특사 의혹을 부각시키며 사건의 프레임을 바꾸는데서 나아가 이완구 전 총리의 자진사퇴 과정을 끌어내는데도 역할을 하며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차단하고 오히려 여론을 역전시켜 선거 승리를 이끄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취임후 첫 독대 자리까지 가지며 여권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소득도 얻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면모를 과시하면서 재보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김 대표는 명실상부하게 여당의 대권 선두주자로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향후 당청 관계에서도 김 대표의 영향력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당내에서도 비(非) 김대표 진영의 목소리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에 김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총선까지 안정적인 리더십을 행사할 전망이다.

   

재보선 이후 공무원연금 개혁이 성공할 경우 보수적인 색채에 개혁 이미지까지도 '덤'으로 얻는다.

   

다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찌감치 차기 대권가도를 질주하게 됐다는 게 김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안팎의 견제는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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