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순초등학교는 1940년 6월 15일 심상소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같은 해 7월 10일 문을 열었다.

1946년 강정초등학교가 개교하기 전까지 도순마을을 비롯해 인근 강정마을, 하원마을, 월평마을, 용흥마을, 염돈마을이 학구로 편성됐다.

강정마을 학생들이 빠져나갔지만 도순초는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재학생은 200명 이상을 유지했다.

1970년에는 하원분교장을 포함해 10학급에 재학생 수는 역대 최다 규모인 572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정초, 하원초가 분리된 이후에도 100명 이상을 유지하던 재학생 수는 2009년 90명으로 추락했다.

2010년 78명, 2011년 70명, 2012년 61명, 2013년 54명…. 직장 문제 등으로 마을 청년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해가 갈수록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처음에 학생 수 변화에 이상기류를 감지한 것은 학교였다.

김동선 전 교장은 2012년부터 2013년 8월 이 학교에서 퇴임하기 전까지 수시로 마을회장 을 비롯한 주민들을 만나 “아이들이 없고 노인들만 있다면 마을은 없어진다”며 학생 유치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김 교장에 이어 2013년 9월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김대민 교장도 주민들과 만나며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가 필요함을 누누이 강조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두면 학교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감돌았다.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빈 집 제공과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계획 수립과 함께 체계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낀 주민들은 2014년 11월 14일 마을회, 총동문회, 청년회, 학교운영위원회, 부녀회,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회관에서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창립 총회를 열고 학생 유입을 위한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해부터 마을회, 총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장학금으로 250만원을 내놨다. 학교에서도 예산을 확보해 장학금 150만원을 마련해 학생 15명(9가족)에게 지급했다.

학교는 올해부터 장학금 지급 규정을 개정해 용흥마을, 염돈마을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입학하거나 전학을 올 경우 1회에 한해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이와 별도로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졸업생과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으로 10만원을 지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외지인을 유치하기 위한 빈 집 수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도순새마을금고 건물 2층을 리모델링해 올해 2가구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2012년부터 최근까지 빈 집을 활용해 6가구를 유치했다.

오순경 도순초 교감은 “빈 집 수리와 장학사업 등으로 2014년부터 최근까지 학생 25명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졸업생이 늘면서 올해 재학생은 54명인데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없었다면 30명 안팎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민 교장은 “우리 학교는 2013년부터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외국어 및 예술 교육, 진로체험, 독서캠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과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