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중국계 여행사 독점 타개 해법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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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대형 여행사 전망과 과제
영세한 도내 여행사 中 인바운드 시장 진출 한계...마이너스 관광 떠맡아
투자자 확보 선결 과제...크루즈 등 관광 효과 지역 내 환원 '목표'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32만8316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286만709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계은 중국계 여행사가 마련한 전세기를 통해 제주에 들어온 뒤 중국계 여행사가 도내에서 직영하고 있는 쇼핑몰과 식당, 호텔 등만 방문하고 되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관광이 메가 투어리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정작 중국계 여행사의 독점체제가 심화하고 있어 이를 타파하기 위한 대형 여행사 건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도내 여행사들이 영세성으로 인해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 모집하는 인바운드 시장에 전혀 진출하지 못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이른바 ‘풍요 속의 빈곤’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추진 중인 제주형 대형 여행사의 설립 방안과 함께 해결 과제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대형 여행사 설립의 필요성

 

지난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332만8316명이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286만709명으로 전체의 86% 차지했다.

 

그러나 이처럼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계 여행사가 마련한 전세기를 통해 제주에 들어온 뒤 중국계 여행사가 도내에서 직영하고 있는 쇼핑몰과 식당, 호텔 등만을 방문하고 되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시장에 도내 여행사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객 한 명당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의 금액을 오히려 내야 하는 등 이른바 마이너스 여행비 관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마이너스 여행비 관광을 떠맡은 여행사들은 무료 관광지나 저가 식당 등을 돌면서 쇼핑을 강요할 수밖에 없어 제주 여행상품의 질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재방문객 유도 및 만족도 제고가 더욱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을 숙소로 잡고, 중국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대기업 쇼핑매장, 무료 관광지를 돌며 부실 관광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계 여행사의 독점체제 개선을 위해서는 직접 중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에 참여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제주형 대형 여행사 설립이 조속히 이뤄지고, 이에 따라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형 대형 여행사 추진 방향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는 고착화된 중국계 여행사의 독점체제를 타파하기 위해 제주형 대형 여행사인 제주마케팅㈜의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 출입국관리사무소, 항공업계, 금융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여하는 제주형 대형 여행사 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여행사 추진위)를 구성, 운영 중이다.

 

여행사 추진위는 제주도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2000만원을 투입, 이달부터 오는 7월 말까지 진행되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대형 여행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따라 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에는 △설립의 필요성 △도내 여행업계 현황 분석 △제주형 대형 여행사의 역할 및 기능 △설립 형태 △사업의 범위 및 조직 설계 △자본금 산정 및 재원 조달 방안 △세부설립 추진계획 등이 다각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이어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7월께 도내 민간 부문 출자자 대상 사업설명회를 열고 5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제주형 대형 여행사의 영업 영역은 기존 여행사와의 업무가 중복되지 않은 범위에서 전세기와 크루즈관광, 대형 인센티브단 및 대형 국제회의 유치 등이 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제주항공관리사무소가 제주지방항공청으로 승격돼 관광객이 편한 시간대에 슬롯 스케줄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된 데다 제주도가 크루즈 선석 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공신력을 가진 제주형 대형 여행사가 구성한 도내 관광상품에 맞춘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타 지방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대형 인센티브단 및 대형 국제회의 유치 업무의 경우도 공신력을 가진 제주형 대형 여행사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와의 협력을 통해 구성한 상품을 통해 유치하면 경제 파급 효과가 그대로 지역 내로 선순환 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관광협회의 설명이다.

 

▲향후 과제는

 

제주도관광협회가 추진 중인 제주형 대형 여행사 설립을 위해서는 투자자 확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는 도내 공기업과 민간 부문 출자를 통해 출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최대 투자처로 꼽히는 제주관광공사는 지방공기업법상 민간업체 사업 영역에 참여가 금지돼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제주도의 투자 규모가 클 때는 사실상의 산하 기관으로 전락, 급변하는 관광시장의 수요 변화 등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관광학회 일각에서 일고 있다.

 

여기에 제주형 대형 여행사를 운영이 주식회사 형태가 될 예정인 만큼 이윤 배분 문제도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내 여행업체들은 현실적으로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이 태부족한 상황이어서 초기에 대형 여행사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도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학회 관계자는 “출자금 모집이 도내 민간 업체로 제한돼 있어 최소 50억원에 이르는 출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자칫 업체 선정과 지분 구조, 수익 배분, 업무 영역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경호·진주리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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