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의 역사를 이해하고 연구하며 유적지 보존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제주4·3아카데미 탐문회(회장 김봉오).

4·3탐문회는 2011년 10월 제주4·3평화재단에서 실시한 제1회 4·3 역사문화 아카데미를 수료한 이들을 중심으로 발족돼 현재 8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10주간에 걸쳐 제주4·3의 발발과 전개과정, 진상규명운동과 성과 등 이론교육과 4·3유적지 현장기행 등을 진행하는 4·3 역사문화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4·3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춘 뒤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매년 100여 명의 아카데미 수료생 가운데 20여 명이 교육의 성과를 더 이어가기 위해 탐문회에 가입해 유적지 현장기행과 4·3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회원은 3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하고 이들 가운데는 4·3해설사 20여 명이 있어 제주4·3평화공원을 찾는 이들과 4·3유적지 등에서 4·3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들은 1년에 5~7차례 도내 4·3유적지를 찾아 4·3의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안내판 설치와 환경정비 등에 나서고 있다.

4·3사건 당시 무장대 토벌을 위해 돌로 만들어진 경찰 초소인 ‘시오름 주둔소’와 4·3 비극의 상징적 장소인 ‘다랑쉬굴’, 4·3 초토화작전으로 사라져 버린 ‘잃어버린 마을’인 낙선동, 곤을동, 종남마을 등은 탐문회의 활동의 주요 무대다.

이들은 또 2013년과 지난해 4·3 유적지의 실태와 효과적인 관리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4·3 유적지의 등록문화재 등록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9월에는 4·3 유적지의 등록문화재 추진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탐문회원들은 보존돼야 할 4·3 유적지들이 방치돼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김성용 탐문회 기획·교육국장은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의 4·3유적인 진골장성의 경우 도로가 뚫리면서 허물어져 훼손되고 있다”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리가 지켜야 할 유산인데 허물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4·3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고진희 교육부장은 “훼손된 채 방치된 4·3유적들을 역사의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27일 제주대학교 학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4·3유적지 현장 해설을 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4·3을 알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4·3아카데미 탐문회. 探(찾을 탐) 問(물을 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4·3의 역사를 찾아 물으며 탐구하는 회원들은 오늘도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도내 전역을 찾아 4·3의 올바른 진실을 알리고 있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