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하원마을 어린이들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까지 인근 도순마을에 있는 도순초등학교를 다녔다.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은 1959년 부지를 확보하고 3개 교실 규모의 건물을 건립해 설립인가를 받는 상황에서 사라호 태풍으로 건물이 완전히 전파되며 학교 설립이 무산됐다.

10년 뒤인 1969년 마을 주민들은 다시 건물을 신축했다. 당시 숙직실은 주민 자부담으로 건립됐다. 1969년 9월 2일 ‘도순국민학교 하원분교장’이 개설됐지만 학생 수가 늘면서 본교 승격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1971년 3월 19일 하원국민학교가 개교됐다.
1973년에는 인근 월평마을이 같은 학구로 편입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원초등학교는 1977년 학생 수 435명(남학생 232명, 여학생 203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재학생을 기록했다. 1980년까지 400명이 넘었던 재학생 규모는 1981년 389명, 1982년 382명으로 줄어들었고 1988년에는 200명대로 추락했다.

타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감소는 하원초도 비켜가지 못했다.

재학생 수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2009년에는 115명, 이듬해에는 94명으로 두자리수로 떨어졌다.

급기야 2014년에는 57명으로 줄어들면서 학교와 마을에 위기가 찾아왔다. 취학을 앞둔 어린이들이 적어 이대로 가다가는 6학년 학생 10명이 졸업하는 2015년에는 40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 내 빈 집을 수리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외지인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유치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2014년 12월 서귀포시청으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받아 빈 집 3곳을 수리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3곳을 추가로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빈 집을 확보하기 위해 오상호 마을회장이 밤낮으로 집주인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새롭게 단장된 빈 집 6개 동 중 최근까지 2개 동에 외지인이 들어와 입주했고, 나머지 4개 동 중 3개 동도 입주 계약이 완료됐다.


학교 총동창회(회장 강영운)와 마을 청년회(회장 강종환)도 마을회와 별도로 학교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총동창회는 2013년부터 모교로 전학오는 학생들에게 전입 축하금으로 5만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2014년에는 금액을 10만원으로 늘렸다.

총동창회는 또 매년 입학생들에게 체육복과 가방 등을 구입할 수 있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하고 있다.

마을 청년회도 입학생들에게 2만5000원이 적립된 정기적금 통장과 2만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회, 청년회, 총동창회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하원초는 올해 신입생 11명이 입학하면서 재학생이 60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병설유치원 원아도 지난해 초 7명에서 올해는 14명으로 늘었다.

양애자 하원초등학교 교장은 “졸업생은 많고 신입생은 줄어들면서 올해 재학생 규모가 5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는데 마을회, 청년회,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학교살리기 운동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재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