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귀하디 귀한 ‘간’…어떻게 관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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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간질환(上)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살고 있는 제주도민의 건강 상태는 어떠할까?

 

제주도민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지역의 건강지표와 비교 검토하는 일이 먼저다.

통계청은 2013년도 사망자료를 분석해 인구 10만명당 전국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발표했다.

다행히 제주도민들은 전국 18개 지역의 자치단체 중 서울·경기·대전에 이어 4번째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혜의 자연 환경과 청정지역에서의 삶이 그만큼 낮은 사망률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위암 부분에서는 제주도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만성 간질환 부문에서는 제주도가 세종시·강원도·전남 다음으로, 간암 부문에서도 전남·부산·경남 다음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만성 간질환·간암이 제주도민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그동안 간질환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돼 어떻게 간질환을 관리해야 되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체에서 간(肝·Liver)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용왕의 깊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 토끼의 간을 구해야 한다는 토생전의 내용과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몸이 1000냥이라면 간은 900냥이라고 믿어 왔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의 불을 훔쳐내어 인간에게 전해 준데 격분,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바위산에 묶어놓고 자신이 키우는 독수리가 간을 파먹게 하는 형벌을 내렸다. 간을 파괴시킴으로써 최대의 고통을 안겨준다는 것은 간이 매우 중요한 장기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간은 인체 내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약 5000가지 종류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간은 모든 세포가 필요로 하고 있는 에너지를 가공해 공급하며, 단백질을 합성하고, 또 각종 세포에서 만들어진 부산물과 노폐물을 처리하고 있다. 원유를 가공하는 정유소의 역할이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역할, 에너지를 사용해 생필품을 제조하는 공장의 역할, 각종 부산물·노폐물을 처리하는 재활용센터의 역할 등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들을 인체 내에서는 간이 담당하고 있다.

 

간에서 이뤄지는 업무량이 많은 만큼 간에서는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되며, 많은 양의 산소가 소모되고 있다. 무게는 체중의 2% 정도지만 간에 공급되는 혈액량이나 간에서 소모되는 산소량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체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간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간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해야 간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일까? 또 이미 손상된 간은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우리는 먼저 인체 내에서 간이 하는 일들을 다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간조직에 있는 세포, 특히 간세포는 신경세포처럼 매우 전문화된 세포로서 매우 복잡한 기능들을 수행하고 있다. 기능을 갖추지 못한 다른 세포들이 역할을 대신할 수가 없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과학자나 의사, 비행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충분한 교육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간세포나 신경세포들은 세포수를 증식시키는 세포분열 과정보다는 분화 과정을 통해 고도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영석 교수>

충분히 성숙(분화)된 간세포는 인체가 왕성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있다. 어느 특정 물질의 혈중농도가 너무 높으면 낮춰 주고, 너무 부족하면 보충해 주는 조절 작용을 통해 인체는 항상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중앙병원 간담도내과 이영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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