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서귀포지역 소규모 학교 살리기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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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신례초등학교
중산간 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1리에 자리한 신례초등학교는 재학생이 75명(2015년 3월 1일 기준)으로 도내 소규모 학교 치고는 학생 수가 많은 편이다.

1946년 개교 후 4·3사건으로 폐교됐다 한동안 이웃 학교 분교장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이 1955년 복교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례1리는 서귀포시지역에서 소규모 학교 살리기 활동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마을이다. 학생 수 유치에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도 벤치마킹에 나서는 소규모 학교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례1리 주민들은 2011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소규모 학교의 적정 규모화 계획(학생 수 60명 이하 본교와 20명 이하 분교장 중 적정 수준의 학생 규모 유지가 어려운 학교 통폐합)에 따라 학교가 사라질 상황에 놓이자 같은 해 11월 신례초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2010년 73명이던 학생 수가 2011년 새학기 들어 63명으로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학생 수는 이듬해인 2012년에는 54명까지 떨어졌고 전학하는 학생이 발생하며 한시적으로 50명 미만을 보이기도 했다.

저출산과 이농 현상으로 마을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신례1리는 2012년 3월 마을총회를 열고 빈 집을 수리해 외지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학생을 유치하자고 결의했다.

신례초 총동창회는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와 별도로 2012년 5월 ‘총동문 단합대회’를 개최하며 슬로건을 ‘학교를 살리자’로 내세우고 대대적은 모금 활동을 벌였다.

빈 집을 수리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외지인들을 유치하자는 계획이 동문과 주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당초 목표 계획인 2000만원을 초과한 2800만원이 모금됐다.

총동문 단합대회 이후에도 출향인사 등을 중심으로 학교 살리기를 위한 기금이 마을회와 총동창회로 모이면서 2012년 한 해 총 8000만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정년퇴임을 8개월 앞 둔 안봉선 신례초 교장도 매일 퇴근 이후 주민들과 만나 학교가 처한 위기 상황을 설명하며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양윤경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장은 당시 김재봉 서귀포시장을 찾아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의 미래도 없다”고 호소하며 학생 유치를 위한 ‘빈 집 수리 사업’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김 시장은 일정액의 자부담을 조건으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귀포시가 학교 살리기 사업인 ‘빈 집 수리’에 매년 예산을 반영하게 된 계기다.

신례1리는 2012년 4800만원(보조 2400만원, 자부담 2400만원)을 들여 마을 내 빈 집 7동을 수리함으로써 학생 15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듬해에도 빈 집 9동을 수리해 귀농·귀촌에 나선 외지인들을 받아들이면서 학생 수 17명을 추가로 유치했고 2014년에도 빈 집 3동을 수리, 학생 9명을 유치했다.

마을회는 빈 집 입주자들에게 3년 무상임대를 보장하고 이후에는 주택 소유자와의 협의를 통해 저렴한 비용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신례초 재학생은 2012년 54명에서 2013년 66명, 2014년 79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지금은 서귀포시 남원읍 관내에서 남원초와 위미초 다음으로 많은 학생 수를 보이고 있다.

양 추진위원장은 “마을에 입주한 19가구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대도시 출신으로 이 중 절반은 정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근까지 70가구 이상이 마을에 살고 싶다며 빈 집 알선을 문의하고 있지만 여유가 없어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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