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허술한 정책·인프라 구축 전면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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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은
병·의원, 유치 환자 유치 증가세···행정 지원·전문 인력 양성은 '태부족'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 사업 추진 전무···중간 점검 시급
   
                                                             헬스케어타운

제주지역에서 의료관광산업이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태껏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도내 병·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객 유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추진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에서도 의료 분야 인프라 구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제주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도내 의료관광의 실태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조명해본다.

 

▲도내 의료관광, 체계적 지원 방안 부재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현황은 2009년 223명, 2010년 720명, 2011년 740명, 2012년 1752명, 2013년 2952명 등으로 4년간 연평균 91%나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모두 3500여 명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제주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제주도는 추산했다.

 

2013년 기준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따른 총 진료 수입은 24억원이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82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진료 유형별 현황을 보면 외래진료 2219명(75.2%), 건강검진 655명(22.2%) 등이다.

 

그런데 이처럼 도내 병·의원들의 노력을 통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행정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2013년 7월 26일 자로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의료관광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에는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의료관광 안내센터 운영,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지원, 선도 의료기관의 선정 및 지원 등을 명시했다.

 

하지만 현재 도내 15개 선도 의료기관이 선정돼 있지만 해외 관광설명회 등에서의 공동 홍보 지원 외에 별다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도내 의료기관들은 외국인 의료관광 환자 유치 시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와 전문 통역원 부족을 꼽고 있지만 제주지역에서 전문 인력 양성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제주도 의료관광산업계의 최근 예산은 2013년 3억원, 2014년 1억1600만원이었지만 올해 본예산에는 사업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의료관광산업을 육성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도내 의료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도가 관련 조례에 따라 선도 의료기관을 정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커녕 전문 통역원조차 전혀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말로만 하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가 빠진 헬스케어타운

 

JDC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 153만9013㎡의 부지에 총사업비 1조5214억원을 투입해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JDC는 2011년 부지 조성 공사에 착공한 데 이어 2012년 11월 중국 녹지그룹과의 사업 협약을 통해 1단계 사업을 위한 건축공사에 착공, 지난해 8월 준공했다.

 

JDC와 녹지그룹은 1단계 사업을 통해 서귀포시 동홍로 서쪽 6만5748㎡의 부지에 휴양 콘도미니엄 400실을 건립했다.

 

이어 JDC와 녹지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2017년 하반기까지 30만1135㎡의 부지에 2단계 사업으로 의료 연구개발(R&D) 및 안티에이징센터, 텔라소리조텔, 힐링타운, 헬스사이언스가든, 힐링스파이럴호텔, 웰니스 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관광의 메카로 조성되고 있는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부지에는 착공한 지 무려 3년4개월이 지났지만 의료 분야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실제 현재까지 녹지그룹이 헬스케어타운 사업 부지 내에 건립했거나 착공에 들어간 시설은 휴양 콘도미니엄과 힐링스파이럴호텔 등 관광숙박시설뿐이다.

 

특히 2013년 9월 JDC가 서울대병원 및 녹지그룹과 체결한 건강검진센터 건립사업은 현재까지 운영 모델과 요구 조건 협의 등이 이뤄지지 않아 장기 표류하고 있다.

 

더구나 JDC는 지난해 7월 2단계 사업을 통해 당초 3단계에 포함됐던 의료시설을 앞당긴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투자 유치 및 사업 참여자 선정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JDC는 올해 하반기 이른바 클리닉 빌딩 위주로 국내·외 병·의원을 유치하는 메디컬스트리트 분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도내 의료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JDC와 제주도가 헬스케어타원 조성사업을 통해 의료관광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작 의료 분야 투자 유치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가 되도록 하기 위한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중간 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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