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했던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하늘을 향한 인간의 동경과 도전을 그리고 있다.

이카로스의 꿈은 라이트 형제 등을 거쳐 오늘날 비행기로 발전했다

그러나 동력을 쓰지 않고 자연을 온전히 인간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새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패러글라이딩을 만났다.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은 낙하산(parachute)과 행글라이딩(hang gliding)의 원리를 결합한 항공스포츠로 기체 조작이 간편해 세계적으로 동호인 수가 가장 많다.

제주지역에도 이카로스의 후예를 자처하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제주패러글라이딩스쿨’(회장 김진옥)이 2003년 결성돼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공무원과 직장인,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종의 회원들은 주말마다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애월읍 새별오름·조천읍 서우봉, 서귀포시 동홍동 미악산·안덕면 군산 등 도내 대표적인 오름 등을 찾아 활공을 즐기고 있다.

회원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회원들은 패러글라이딩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인식이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전문 강사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위험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두려워하지 않고 바람에 순응하고 이해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3

실제 패러글라이딩 장비들은 항공기 안전을 담당하는 국제 감항기구의 100여 가지 검사를 거쳐 등급을 매겨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김진옥 회장의 설명이다.

25년 경력의 김 회장은 “제주는 활공장으로의 이동시간이 짧고 오름과 바람이라는 활공 조건이 좋은데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패러글라이딩의 천국”이라며 “해마다 국내·외 동호회원들이 제주를 찾아 활공을 즐기면서 제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호회원들이 제주에서 하늘을 날며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바다와 오름, 돌담, 한라산 등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기상 여건으로 겨울철 활공을 즐기지 못하는 일본인 동호회원들에게 패러글라이딩 전용 활공장이 조성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금오름을 제대로 홍보만 한다면 겨울철 레저스포츠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주패러글라이딩스쿨의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jejufreemanpara)에 있는 글귀는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한 번에 알려준다.

‘아무나 하늘을 날지는 못합니다. 패러글라이딩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이해하는 웰빙 스포츠입니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