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간사이 공항.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까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권 공항 인프라 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공동대표 현승탁·김영진·이순선)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오사카와 오키나와 지역 공항 3곳을 시찰했다.

 

이에 본지는 도내 언론사 대표와 제주특별자치도·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찰단에 동행해 일본 공항 관계자에게서 공항 시설 현황과 개발 과정, 여론 추이 등을 청취, 보도함으로써 제주권 공항 인프라 확충의 최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진행 속도는 도민들이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도민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얼마나 빨리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에 제주 미래가 달려 있다.”

 

제주권 공항 인프라 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가 주관한 일본 공항 시찰단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민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되 조속히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실시한 ‘제주 항공 수요조사 연구’ 결과 제주공항 수요는 2018년 2830만명에 달해 활주로가 혼잡해지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할 전망이다. 포화가 4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은 기존 공항 확장과 제2 공항 건설 2개로 압축됐다.

 

공항 확장 안은 현 공항의 북쪽 바다를 매립해 활주로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도심 접근성이 양호해 관광인프라.산업.의료.국제 업무 등과 연계한 개발이 가능하고 신공항 건설을 위한 갈등과 환경 파괴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신공항 건설보다 항공편 수용 용량이 적고 해안 매립을 위한 막대한 공사비와 어업 피해 보상, 이주민 발생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제2 공항 건설은 기존 공항 확장으론 2040년 이후 다시 공항이 포화될 것이란 분석에 따라 제시됐다.

 

공항 주변 소음 피해나 민원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고도 제한에 따른 제약이 적고 비행 안전성에도 유리한 반면 상대적으로 공사비와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분석이다.

 

시찰 참가자들은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이타미공항, 오키나와 나하공항을 방문해 관계자들에게서 시설 현황과 개발 과정, 여론 추이를 듣고, 제주권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간사이공항.나하공항의 매립 해안의 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존 제주공항 확장 방안과 관련해 “간사이공항 인공섬의 수심은 5~20m고 나하공항의 추가 활주로 건설 해안의 수심은 1~14m”라며 “제주공항은 북쪽 바다의 수심이 25~30m에 기존 활주로 표고가 25m에 달해 50~55m 높이로 매립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간사이공항 인공섬은 쓰레기를 완전 연소한 폐기물로 매립해 공사비용을 크게 줄인 반면 바닥이 갯벌이어서 매년 침하현상이 발생해 보수.관리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시찰 참가자들은 “일본 사례를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며 “요즘 매립 기술도 확인하고 제주 해안 지질은 침하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지역 여론과 관련해 “간사이공항 인공섬을 매립할 당시 인근 이즈미사노 어민 100여 명이 어업 피해를 이유로 반대했는데 정부의 설득과 합리적인 보상 끝에 받아들였다”며 “지금은 해수욕장 등 지역 인프라 조성과 인구 유입, 에어시티 조성에 따른 혜택으로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타미공항 인근 주민들도 간사이공항이 생긴 후 지역경제가 쇠락하자 공항과의 상생을 모색하며 소음 피해는 줄여나가면서 발전을 꾀하는 여론이 강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제주의 지리적 특성 상 항공은 절대적이면서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포화까지 4년밖에 남지 않아 확충이 매우 시급하다”며 “도민사회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하되 하루빨리 방향을 설정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간사이공항은 1994년 개항 당시 활주로가 1개였지만 이용객이 늘자 1994년 활주로를 추가 건설했다.

 

1936년 문을 연 이타미공항은 간사이공항 개항 전까지 오사카의 유일한 국제공항이었다. 이타미공항은 1964년부터 수요 폭증으로 공항시설이 포화되자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도심과 인접한 탓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소음 피해로부터 자유로운 오사카만 바다 중앙에 인공섬을 조성한 후 간사이공항을 지었다. 이후 이타미공항은 국내선, 간사이공항은 국제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나하공항은 1933년 개항 후 미군기지로 활용되다 1972년 일본에 반환된 곳이다. 지난해부터 2019년 12월까지 1993억엔을 들여 북쪽 해안을 매립해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