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무진 프로바둑 입단...제주 출신 1호 男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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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입단대회 본선 9연승 거둬..."세계 타이틀 목표...제주 알릴 것"

 

   

홍무진(20)이 프로바둑에 입단했다. 제주 출신 제1호 남자 프로바둑 기사의 탄생이다.

 

홍무진은 지난 2일 서울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2015 제135회 일반 입단대회 본선 9회전에서 김치우를 꺾고 입단에 성공했다.

 

지난해 입단대회(재대국)를 통해 본선 64강 시드를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한 홍무진은 파죽의 9연승으로 수졸(守拙·초단) 문턱을 넘어섰다.

 

홍무진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출신으로 6살 때 강순찬바둑교실(원장 강순찬)과 도남바둑교실(원장 김영우) 등을 다니며 바둑에 입문했다. 제주 중앙초를 다니다가 1학년 때 서울 성서초로 전학을 가 장수영바둑도장에서 수업 받았고 6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이 됐다.

 

2009년부터 홍무진은 프로 입단 관문을 두드린 끝에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

 

이미 홍무진은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7살 때 제주 시민바둑대회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탐라배 바둑대회를 제패하며 제주 첫 프로기사가 될 재목이란 평가를 받았고 결국 예측은 적중했다.

 

홍무진은 한국기원의 출신지역 분류에서 제주의 제1호 남자 프로바둑 기사다. 지금까진 강동윤(9단) 등 부모가 제주 출신인 연고 선수뿐이었다. 여성 프로기사는 오정아·고주연 등 2명이 있다.

 

홍무진은 3일 “다소 오래 걸렸지만 목표했던 프로 입단을 이뤄 기쁘다. 남은 목표는 세계 타이틀을 획득하고 제주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프로들과 겨루면서 실력을 많이 쌓겠다. 올해는 국내·세계 기전에서 본선에 진출하고, 세계 타이틀은 3년 내에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홍무진은 “마음을 비웠더니 성적이 좋았다. 승리를 탐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며 “늘 지켜봐주시는 제주도바둑협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협회 고만수 회장님, 김기형 전 회장님, 은사인 강순찬·김영우·김준식 사범님 등은 저의 든든한 응원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는 현재 298명(남자 245명·여자 53명)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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