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인공 섬 조성해 日 대표적 국제공항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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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인프라 확충…일본은 어떻게 했나 <2>이타미·간사이공항
   

제주특별자치도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국제공항 조성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기본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도심지와 인접한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할 경우 주민 소음 피해로 인해 24시간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기존 공항의 용량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복수공항 운영이 검토되고 있다.

 

▲복수공항 운영=일본 오사카부의 이타미공항(오사카국제공항)은 1994년 간사이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오사카의 유일한 국제공항이었다.

 

이타미공항은 1964년부터 항공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공항 시설이 포화되면서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공항이 이타미시 도심과 인접해 있어 소음 피해로 인한 주민 반발로 기존 공항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일본은 소음 피해로부터 자유로운 오사카만 바다 한 가운데 인공 섬을 조성하고 간사이국제공항을 건설, 1994년부터 복수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소음 피해로부터 자유로워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간사이공항은 지난해 항공기 이·착륙 12만1063회, 화물 수송량 74만4937t를 기록하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타미공항은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고 오사카역과 편리한 교통체계가 구축돼 있는 장점을 활용해 국내선 전용 비즈니스 공항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일 항공기 운항횟수를 370회로 제한하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이·착륙을 허용하고 있다.

 

▲항공수요 증가에 적극적 대처 가능=이 같은 복수공항 운영은 기존 공항 확장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간사이공항은 1994년 개항 당시 3500mX60m 규모의 활주로 1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용객이 늘어나자 2007년 4000mX60m 크기의 활주로 1개를 추가로 건설해 항공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이는 입지 선정과정에서부터 확장성을 염두하고 공항을 건설해 추가 확장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제주공항은 활주로 1개를 추가로 설치해도 2030~2040년까지의 항공수요만 감당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이용객이 증가할 경우 또 다시 공항을 확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결국 제2공항을 건설해야하는 등 항공기 처리 능력 향상이 제한적이다.

 

간사이공항은 또 공항에서 5㎞ 떨어진 3184㎢ 부지에 5900억엔을 투자해 다국적 기업군, 연구기관, 국제물류센터, 호텔, 상업·위락시설 등이 들어선 공항복합시티(Air-City)를 조성해 공항 기능을 지원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공항 인프라 확충을 통해 복합도시 기능을 갖춘 에어시티를 조성, 고부가가치산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구상하고 있는 에어시티를 현 제주공항 인근에 건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간사이공항과 같은 제2공항은 이 외에도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항공기 운항에 장애가 없는 입지에 건설돼 24시간 운영과 비행 안전성을 확보에 유리하다.

 

▲막대한 인프라 확충 비용 걸림돌=제2공항 건설의 단점은 도심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도로, 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등 인프라 시설을 새로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사이공항은 24시간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에어로 플라자(복합 관리동)를 건설하고 호텔·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바다 한 가운데 조성된 공항과 도심지를 연결하기 위해 3.75㎞ 길이의 교량을 설치하고 인근 도시 100여 곳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 공항 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사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며,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가 제2공항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가 2012년 4월 발표한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신공항(제2공항)을 건설할 경우 공항으로 연결되는 간선도로망 정비 등 막대한 인프라 건설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 같은 인프라 확충에 따른 환경 문제 발생도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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