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직원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고용시장의 현안과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높아진 구직자의 눈높이=대학 진학률이 상승하면서 직장에 대한 구직자의 눈높이도 같이 높아졌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고액 연봉과 고용 안정성 등이 보장된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제주지역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302명 가운데 140명(46.4%)이 제주지역에 괜찮은 일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괜찮은 일자리가 있다고 대답한 162명 가운데 68명(42.0%)이 공무원을 양질의 일자리 유형으로 꼽았다. 이어 공기업 30명(18.5%), 은행원 26명(16.0%), 교사 19명(1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구직자가 제주지역에 괜찮은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공무원, 공기업, 금융권 등 특정 직종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중소기업에서는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제주도와 제발연은 분석했다.

 

▲꿈과 현실의 차이=구직자들이 원하는 임금과 실제 도내 기업들의 연봉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의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제주대학교가 지난 2월 발표한 ‘2013학년도 제주대 진로·취업 의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재학생 848명을 대상으로 희망 연봉을 조사한 결과 2000만~2500만원을 원하는 학생이 358명(4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00만~3000만원이 249명(29.4%), 3500만원 이상이 81명(9.6%), 3000만~3500만원이 75명(8.8%)으로 조사됐으며 2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원하는 학생은 80명(9.4%)에 그쳤다.

 

반면 지난달 11일 열린 2014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임금 수준을 공개한 64개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1880만원에 머물렀다.

 

학생들이 원하는 임금과 도내 기업들이 제시한 연봉이 적게는 120만원에서 많게는 1620만원까지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은 없나=이 같은 구인·구직의 미스매치는 청년 실업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대학, 직업훈련기관에서는 일자리 매스매치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신규 채용 직원 1인당 월 50만원의 인건비를 2년간 지원하는 청년희망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취업률 향상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희망프로젝트 지원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채용한 직원이 퇴직하는가 하면 취업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통해 합격을 해놓고 출근도 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의 일방적인 지원 정책만으로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낮추기 위한 직업교육 강화와 관련 기관들의 협업 시스템 구축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구직자가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판단해 현실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단기적으로는 취업 의식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육성하는 등 복합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