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입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지난 9월에는 야당 정치인이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고 이보다 앞서 국무총리 후보자는 과거 교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낙마하기도 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교육감은 당시 조직개편 추진상황에 대해 의원들에게 설명하며 “행정직 공무원들 사이에 학교 현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교육감은 작심한듯 한 발 더 나아가 “교육청 본청에서는 교육전문직이 소외감을,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행정직이 소외감을 느끼는 등 문화적 충돌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교육감은 또 전임 교육감의 중점 시책인 ‘제주형 자율학교’에 대해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발언, 전임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이 학교 현장을 기피한다는 교육감의 발언 이후 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은 당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24일에는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교육감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교육감의 사과가 없는 한 25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갈 분위기다.

교육감은 제주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다. 교사와 행정직 공무원 모두를 보듬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교육행정직과 교원 간 문화적 충돌이 있다는 발언은 교육감이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 상처받은 조직 구성원들을 치료하는 몫은 교육감에게 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