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최고의 자동차 정비기술로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정비 산업기사 이호석씨(24·삼성화재 애니카랜드 연동점 주임)의 해맑게 웃음짓는 표정에는 어린시절 힘들었던 과거보다 역경을 딛고 희망을 꿈꾸는 미래가 가득했다.

이씨는 뜻하지 않게 주어진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생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과 기술 연마를 통해 자동차정비사라는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 이제는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따뜻한 청춘’이다.

이씨의 첫 시련은 축구선수 꿈을 키워가던 초등학교 6학년 때 찾아왔다. 졸업식을 일주일 앞둬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신 것. 어린 이씨에게 당장 3살 어린 동생과 할머니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의 무게는 너무나 컸다.

막막했지만 중학생 이씨는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모든 집안일과 가족 뒷바라지을 도맡아 하는 소년소녀가장 역할에 충실하면서 어렵게나마 생활을 꾸려갔다. 하지만 2학년때 자전거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절망감으로 가슴 깊게 울었던 당시 작은 어머니의 정성어린 도움이 힘을 줬고,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도 조손가정위탁 지원에 나서면서 시련을 이겨내는데 보탬이 됐다.

건강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가정 형편은 어려웠다. 이에 이씨는 귀금속공예 일을 하던 아버지에게 배운 손재주를 활용해 기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취업을 위해 제주고 자동차과에 입학해 정비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고교 시절 이씨는 끊임없는 기술 연마로 제주도기능대회에서 자동차 정비부문 은메달을 획득하는가 하면 자동차 정비와 검사, 건설기계·기관 정비 등 3가지 기능사 자격증도 따내는 의미있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이에 힘입어 이씨는 졸업 후 자동차 정비사로 취업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씨는 취업 후에도 독학으로 고급 정비기술을 익혀 지난달 최고의 자격증인 ‘자동차정비 산업기사’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지금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자신을 지원했던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 월급의 일부를 후원하는가 하면 센터 행사 때마다 위탁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올곧은 성장을 이끄는 ‘친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씨는 “도내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최고의 차량 정비기술로 어려웠을 때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고 위탁아동들에게 지속적인 후원자가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 내 집에서 가족끼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피력했다.

이씨의 든든한 후원자인 애니카랜드 연동점 대표 이창열씨(45)는 “차량 정비 경험은 부족하지만 최고의 기술과 함께 성실함도 갖고 있어 꿈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