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따른 출혈 경쟁과 경영난 심화 등의 구조적인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골프장업계의 위기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언제 터질지 모를 ‘도미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 파라다이스’를 꿈꿨던 장밋빛 기대감은 온데 간데 없고 세금과 회원권 등을 둘러싼 법정 줄소송은 물론 내장객 정체에 따른 적자 구조 만성화 등으로 ‘파산 위기’라는 벙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골프장에서 경영난 돌파를 이유로 요금 인상과 숙박시설 용도 변경 등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논란과 함께 부작용만 확대 재생산되지 않을까 우려되면서 근본적인 자구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경영난 벙커에 빠진 골프산업=도내 골프장이 경영난 악순환이라는 벙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발점은 악화된 ‘수급 불균형’에 있다. 전국적으로 골프장이 우후죽순 생겨난 반면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대부분 골프장들이 적자 경영 누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인허가를 받은 골프장은 2004년 191곳에서 지난해말 545곳으로 10년 새 무려 2.8배 폭증했으며 같은 기간 제주 역시 20곳에서 40곳으로 갑절 늘어나 현재 29곳이 영업 중이다.

무엇보다 경기(159곳)와 강원(69곳) 등의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가장 많은 수도권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데다 공급 과잉에 따른 업체간 출혈 경쟁 심화로 제주는 가격경쟁력 등에서 뒤쳐져 밀려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로인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2009년 200만명 돌파를 정점으로 2010년 180만명, 지난해 186만명 등으로 감소 후 정체 추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도민 이용객을 제외한 국내·외 골프 관광객은 2011년 114만명에서 지난해 110만명, 올 10월말 현재 85만명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해 대부분 골프장들이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해지는 후유증, 대책은 없나=골프장은 10년 전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경영난이 만성화되면서 세금·회원권 등을 둘러싼 법정 소송이 줄을 잇고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회생절차를 밟는 골프장이 잇따르는가 하면 지방세 체납액 눈덩이 등의 후유증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타미우스와 세인트포 등 골프장 2곳이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단계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제피로스도 지난 10월 회생 신청해 법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또 도내 1호 골프장으로 부도 처리된 제주CC도 회생 신청했으나 기각 결정된 상황이다.

여기에 상당수 골프장들이 입회금 반환 소송 뿐만 아니라 각종 손해배상 청구 및 부동산 가압류 관련 소송 등을 포함해 수십여 건의 소송에 직접 연루돼 법정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6개 골프장은 현재까지 105억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내지 못해 부동산과 매출채권 등의 압류 처분을 받는 등 세금 체납의 애물단지로 낙인찍히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일부 골프장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콘도미니엄 등의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난개발 논란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만 커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골프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업계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