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쌍둥이 모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그날을 꿈꾸며 더욱 더 열심히 운동해야죠.”

 

신체적인 어려움을 딛고 이번 전국체육대회 기간 다이빙 종목에 출전한 고현아(17·남녕고)·고현주양(17·남녕고)과 경영 종목에 출전한 고현수군(17·대구체고) 등 제주 출신 세쌍둥이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남매는 전국체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합과 미래의 등불로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 봉송의 첫 주자로 깜짝 선정돼 시선이 집중됐다.

 

한창 IMF 경제 위기를 겪던 1998년 2월 11일에 현아·현주·현수 순으로 태어난 이들 세쌍둥이 남매는 출생 당시 세 명 모두 2kg이 되지 않는 1.7kg의 미숙아였다.

 

아버지 고희천씨(45)와 어머니 최은영씨(41)는 신체적으로 약했던 세쌍둥이의 어렸을 적 시절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고씨는 “현아와 현주 모두 저체중 출생아로 미숙아에게서 발생하는 미숙아 망막증으로 인해 실명이 우려되면서 5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부터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다행히 수술은 잘됐지만, 세쌍둥이 모두 기본적으로 폐가 좋지 않게 태어나면서 감기만 걸렸다하면 병원에 입원하기 일쑤였다”고 회고했다.

 

이에 몸이 약했던 세쌍둥이가 건강을 위해 선택한 운동은 수영.

 

둘째 고현주양은 “어렸을 적부터 폐활량이 너무 좋지 않아 계단으로 2층만 올라가도 입술이 파래질 정도였다”며 “건강을 위해 방과 후 활동으로 처음 수영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1년 먼저 수영선수를 시작한 막내 남동생의 경기를 언니와 함께 따라다니다가 우연찮게 다이빙 선수들의 시합을 보고 반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세쌍둥이에게는 이후에도 순탄치 않은 역경이 연속으로 찾아왔다.

 

맏이 고현아양은 “다이빙이라는 것이 난이도를 높이려고 새로운 훈련을 할 때마다 정말 힘들고 부상도 따라온다”며 “눈을 다쳐 운동을 1년간 쉬었던 적도 있었으며, 현주와 현수 역시 부상을 당하고, 기록도 제대로 안 나오는 등 여러 가지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리 모두 운동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세쌍둥이는 국가대표라는 꿈을 키우며 하루하루 훈련에 집중했다.

 

막내 고현수군은 “강도 높은 기초 체력 훈련을 진행할 때마다 너무 힘들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꿈을 매번 꾼다. 더욱 더 훈련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쌍둥이들의 신념이 통했을까. 둘째 현주는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다이빙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한편 맏이 현아 역시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히는 등 제주를 넘어 한국 다이빙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세쌍둥이들은 저력을 과시, 현아와 현주는 짝을 이뤄 출전한 싱크로다이빙 1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현주는 플렛폼다이빙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여고부 스프링보오드 3m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현수는 아쉽게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접영 200m에서 2분7초96으로 개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나날이 선수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쌍둥이들은 수영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남들보다 월등히 폐활량이 좋아지는 등 건강을 찾으면서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웃어보였다.

 

맏이 고현아양은 “우리 세쌍둥이들의 건강을 위해 부모님이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다”며 “그 보답을 위해서라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위해 쉼 없이 훈련하고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꿈꾸며 앞으로 우리 세쌍둥이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