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 펼쳐지는 도심 올레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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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비경 속으로-삼양해안도로
   

한층 다가온 가을,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면서 무더위가 완전히 물러갔다.

 

제주 관광시장에서도 어느덧 추석 연휴가 훌쩍 지나면서 본격적인 가을맞이를 시작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을 하거나 제주만의 자연과 문화를 느끼기 위한 여행 혹은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주말 나들이객·여행객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곳이 바로 도내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비경’이다.

 

이에 이번 주말에는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품은 삼양 해안도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제주 올레 18코스(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제주시 조천읍 만세동산)에도 속해 있는 삼양해안도로는 제주에 있는 해안도로 가운데 가장 길이가 짧지만, 이색적인 풍경으로 가을철 나들이 고민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서쪽 별낭포구에서 동쪽 검은모래해변을 따라 이어진 삼양해안도로 부근에는 쪽빛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산책길과 함께 갯바위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삼양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서쪽 끝 별낭포구 인근에 ‘제주의 만리장성’인 환해장성을 만나볼 수 있다.

 

환해장성의 축조는 고려시대인 1270년(원종 11년) 몽고와의 강화를 반대한 삼별초군이 진도를 거점삼아 대몽항쟁을 벌일 때 시작됐다.

 

당시 고려 조정은 삼별초군이 제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영암부사(靈巖副使) 김수(金須)와 고여림(高汝霖) 장군을 보내어 방어시설을 설치하게 했는데 이것이 바로 환해장성의 시초가 됐다.

 

이러한 환해장성은 막상 실제로 보면 보통의 농작지 경계 구분을 위해 쌓아졌던 돌담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군사들에 의해 쌓아진 돌담들이 오랜 세월을 이어와서 역사 속의 흔적으로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잔해는 아직도 푸른 바다와 파란하늘을 수호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삼양해안도로 주변에는 검은모래해변을 비롯해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바라보며 차(茶)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형성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연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의 발길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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