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항 확장 vs 신공항 건설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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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인프라 확충 최적안은
   
▲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시점이 2018년으로 예측되면서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전경.고기철 기자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시점이 2018년으로 예측되면서 공항 인프라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발등의 불’이 됐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논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1990년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수차례 신공항 건설 등을 검토했지만 그동안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제 제주공항의 포화가 코앞으로 닥친 만큼 지난 10여 년 동안 기존 제주공항 확장이냐 신공항 건설이냐 등을 놓고 논란만 많고 진척이 없었던 논쟁을 끝내고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일보는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주 항공수요와 이미 제시된 방안 등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주공항 이용객 폭증세…2018년 포화=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제주공항 항공수요 예측 결과에 따르면 제주공항 항공수요는 2020년 3211만명, 2030년 442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18년 예측 항공수요는 2830만명으로 이때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이번 수요조사 결과 제주공항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해 신공항 건설 또는 기존 공항 활주로 추가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까지 제주지역 공항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해 기존공항 확장 또는 신공항 건설 등을 결정해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는 현재의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법, 기존 제주공항 외에 제2의 신공항을 짓는 방법,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다른 곳에 신공항을 짓는 방법 등 3가지 안이 거론된다.

▲기존 공항 확장=기존 제주공항을 확정하는 안은 계류장, 터미널, 주차장, 진입도로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양호하며 신공항 건설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고 공사비와 유지관리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현 공항은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아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고 추가 확장을 위해서는 도두동과 이호동의 상당수 가구가 이전해야 한다.

또 활주로 추가 건설을 위해 도두동 일대 부지를 확보해야 돼 토지 수용 등에 따른 막대한 보상비와 사업비, 해안 매립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완벽히 해결할 수 없어 2040년 이후 신공항 건설이 불가피해 투자 대비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고 확장성에 제약을 받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신공항 건설=신공항은 도심 인근 공항의 도심 인근 공항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공항의 용량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한편 대규모 공항의 허브기능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

고도 제한 영향이 적고 인공적인 장애가 없어 비행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며 소음으로 인한 영향권과 민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늘어나는 공항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허브공항 기능을 선점하기 위해 공항 주변을 활용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유치하기 위한 공항복합도시 건설이 가능해진다.

단점은 기존 공항 확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사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도로, 전기 등 별도의 인프라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공항이 건설이 확정될 경우 기존 공항부지의 매각을 통해 신공항 건설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공항+제2공항 건설=전 세계적으로 복수공항을 운영하는 공항은 59개가 있으며, 이들 공항은 전체 세계여객 수송량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들은
복수공항을 운영할 때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복수공항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충 등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다.

또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역할 분담과 저비용항공사 전용 공항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또 한 곳의 초과 수요량을 분산할 수 있고 제2공항 후보지 선정에 따라 지역 균형 발전의 효과를 갖는다.

그러나 공항 관리 조직의 이원화로 예산 및 인력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제주도의 선택은=제주도는 기존 제주공항 폐쇄에는 반대 입장이면서도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하고 에어시티로서의 복합도시 기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복합도시는 공항 인근에 레저, 업무, 산업시설이 위치해 기존의 단순한 승객, 물류 이동 외에 비즈니스, 호텔, 엔터테인먼트, 연구개발(R&D), 전시 컨벤션 기능이 집적돼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기능을 가진 복합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16일 열린 제321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다른 곳에 신공항을 짓는 것은 지역 갈등이 생길 수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공항 확장과 기존 공항+제2공항 건설이라는 2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신공항 건설과 관련된 기초 자료를 취합해 도민 공청회와 국제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6개월 이내에 기본적인 논의의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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