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논술, 주장을 논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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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의 기초-요약과 논증
논술고사에서 요약시험을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들이 본문을 요약한 것을 통해 본문을 읽어내는 힘을 측정하는 데 있다.

즉, 요약시험의 첫 번째 목적은 바로 ‘독해력’이다.

주어진 글을 얼마나 잘 읽었느냐, 그래서 얼마 정도를 이해했는가를 측정하는 것이 요약시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의문이 생긴다. 본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면, 그 서술에 본문에 대한 이해가 녹아 있을 텐데, 굳이 ‘요약’이 필요할까?

이 지적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술문을 작성한다면 그 속에는 이미 본문에 대한 이해가 들어 있고, 또 어떤 문제의 경우에는 본문내용의 일부를 이용해서 논술문을 작성해야 하므로 논술문을 통해 학생의 ‘독해력’을 측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약은 필요하다.

왜냐 하면 ‘독해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논술문을 통해 독해력을 평가하는 것은 채점자마다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요약시험을 치르게 되면, 요지나 핵심은 거의 비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학생들의 독해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요약시험의 두 번째 목표는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글을 잘 이해한 사람이라면 그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글의 내용을 이해했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읽기 훈련만 이루어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얼마나 많은 것을 읽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표현하는가도 중요한 것이다.

언어생활에서 수동적인 ‘읽기, 듣기’만을 강조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이 두 활동에 ‘쓰기, 말하기’의 요소를 더불어 평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이해한 것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하여 요약시험을 본다고 생각해야 한다.

요약시험의 목적을 알았다면 이제 요약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요약의 ‘말이나 글의 요점을 잡아서 간추림’이다.

말이나 글의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사실이나 관점’을 잡아내어 간추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요약을 할 때는 독해를 정확하게 해야 하고, 그 독해한 내용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소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어서는 좋은 요약문을 만들어낼 수 없다.

우선 정확한 독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독해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추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요점을 간추릴 줄 알아야 한다.

글을 제대로 읽었더라도 자신이 읽은 내용을 중언부언한다면 좋은 요약문을 작성하기 어렵다.

요약문의 작성과정은 일반적인 글쓰기 과정을 따르면 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글쓰기가 ‘주제설정→자료수집→개요작성→실제쓰기(표현하기)→고쳐 쓰기’의 과정을 거치는 데 비하여, 요약은 약간 특수한 글쓰기로서 앞의 두 단계인 ‘주제설정’과 ‘자료수집’이 ‘독해’로 대치된다. 즉, ‘⑴독해→⑵개요작성→⑶실제 쓰기→ ⑷고쳐 쓰기’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논술(論述)’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논리적 서술이라는 뜻도 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서술’이 된다.

그래서 ‘논술’은 ‘자신의 생각(주장)을 논증하는 글’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논증’은 논술에서 기초적인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논증’은 ‘논리적인 증명’으로 ‘추론’과 같은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추론(推論)이란 특정 명제(주장)를 제기할 때 단순히 명제(주장) 자체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인 ‘논거’를 제시하는 일을 말한다.

즉, 추론은 ‘주장+논거’ 또는 ‘논거+주장’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치에 맞는 것을 논리라고 하며 논리에 맞게 어떤 전제로부터 주장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추론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구나 주장을 하며 살아간다.

독자들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주장을 했는지 세어볼 수 없을 것이다. ‘엄마! 이건 제가 맞아요!’, ‘이 책은 꼭 사주셔야 되요!’, ‘나는 네가 싫어!’, ‘너는 나를 좋아하면 안 돼!’ 등등.

서양 사람들은 예로부터 그러한 주장을 분석하는 습관을 기른 것이다.

그리고 중세에 대학이 생겼을 때 기본과목으로 논리학을 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론(논증)이 논술에 직접적으로 어떻게 연결될까?

이론적인 내용이 실제적인 시험과 연결되지 않을 때 그 이론은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논술’은 논리적인 주장 즉, 논증이자 추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논증구조’를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개요를 작성할 때 자신의 주장은 무엇이고, 여기에 대하여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통합논술은 과정이 중심이 되는 논술이다.

그 과정 중의 하나가 제시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일이다.

제시문에서 논증의 구조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야 필자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김영주 1318논술연구소 언어논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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