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민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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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지 두 달이 넘어서고 있다.

 

도청 내부에서는 두 달 남짓한 이 기간이 2년 이상 지난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정신없이 보냈다는 뜻이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출범과 함께 제주시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각종 대규모 투자 개발사업과 카지노 문제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또 조직 개편에 이어 공무원들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원 지사는 물론 공무원들도 들뜬 분위기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민생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취임 2개월을 맞은 지난 1일 원 지사가 ‘제주 경제 활성화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원 지사는 “민선 6기 도정이 출범한지 두 달이 지났다”며 “취임 후 조직 개편과 추경예산 편성, 정기인사를 마무리해 모든 분야의 공무원 조직이 안정화되고 일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도정은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중심 목표로 삼아 본격적인 업무를 추진해 갈 것”이라며 “도민들의 살림살이 하나하나, 시장의 장바구니 가격 하나하나, 기업체의 장부 사정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진정으로 경제가 나아지고, 살림살이가 나아졌음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해 민생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1차산업의 유통과 생산의 조직화를 통한 시장 맞춤형 명품 산업 육성 ▲제주형 창조산업 육성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관광산업 개발 ▲건설공사의 투명한 집행 ▲물류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본격적으로 민생 살리기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같은 민생정책이 민선 6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임 도정들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내놨지만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했다. 좋은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민선 6기도 마찬가지다.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 못한다면 결국 도민의 삶과는 거리가 먼 ‘탁상행정’에 그칠 수밖에 없다.

 

또 정책을 실현하는데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 결국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지사가 성공적인 도정을 위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일선 공무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도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또 주요 정책에 대한 추진 방법과 성과 등이 도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실패한 정책이 되기 십상이다.

 

원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도민의 살림살이를 윤택하게 할 구체적인 정책과 방안들을 진행이 되는대로 순차적으로 도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결국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도정이 진정성을 가지고 도민들의 곁에서 함께 해야 한다.

 

모든 행정력을 가동하더라도 도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도정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공무원들도 도정의 실패 원인을 도지사 때문이라 하지 말고 자신 때문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

 

목민심서가 전편에 걸쳐 ‘목민관에게는 민중을 사랑하는 애휼정치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다. <김대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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