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함과 배려로 사랑 나누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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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동아리 '어피니티'...복지시설에서 다양한 봉사, 매년 자선 페스티벌 활발

토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제주시 산지천 음악분수광장.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무대를 꾸미고 방학 기간 동안 땀 흘려 연습한 밴드 공연과 춤, 수화 공연 등을 펼쳐 보였다.


무대 옆에는 매직풍선, 점자 새기기 부스와 함께 옷과 책, 신발 등 평소에 잘 쓰지 않던 물건을 판매하는 바자회도 열렸다.


이날 열린 행사는 청소년 자원봉사·문화활동 동아리인 ‘어피니티(AFFINITY)’가 마련한 열한 번째 ‘AFFINITY FOR YOU 자선모금 페스티벌’이다.


‘어피니티’는 ‘친밀함, 배려’를 뜻한다. 이날 모금된 수익금을 전액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


어피니티는 중학교에서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모인 연합 청소년 동아리다. 2003년 조그맣게 시작된 모임이 친구가 친구를 부르고 가족이 가족을 부르면서 이제는 주목받는 청소년 동아리로 성장했다.


어피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50명 내외다. 고교를 졸업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게 되고 또 다시 새로운 회원들이 들어온다.


어피니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승희양(남녕고2)은 “올해 15명 정도를 새로운 회원으로 모집했는데 7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경쟁을 벌였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배려하고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등을 보고 신입 회원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자선모금 페스티벌은 어피니티의 여러 활중 중 일부분이다. 어피니티는 매주 정신지체장애인시설과 요양원 등을 찾아가 그곳의 환자와 어르신들과 함께 호흡한다.


매월 첫째, 둘째 주 토요일에는 요양원에서 실내 청소, 프로그램 보조, 말벗 해드리기 등의 활동을 벌이고, 넷째 주 토요일에는 장애인시설에서 생일 위문잔치를 마련한다. 또한 식목일 나무심기, 겨울 특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청소년들의 모임인 만큼 봉사와 공연에 필요한 경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도움을 줄 분들을 찾아다니고 가족 등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또 한참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매주 시간을 내고 자선 페스티벌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기억해 주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들이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의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어피니티 활동을 해 온 강양은 “매주 다른 시설을 가다보면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고 그때 마다 기억해 주시고 예뻐해 주신다”며 “그분들의 아주 작은 소망을 보면서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든다. 모두들 자발적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피니티를 지도하고 있는 제주청소년활동진흥센터 김병찬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원해서 참여하고 있고, 봉사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며 “학생들이라 여러 가지로 힘든 점도 있지만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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