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선 제주 광어,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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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업계 줄도산 한숨소리···침체 돌파구는 ‘소비자 신뢰’

 

   

제주의 대표 양식 어종이자 정부 차원에서 세계일류상품으로 주목하고 있는 광어의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도내 양식업계가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그간 활어로 출하돼 신선도로 승부해왔던 광어는 최근 일부 자체 수매물량을 냉동처리하는 자구책에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이 계속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광어 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제주의 주력 수산물인 광어의 가격 폭락에 따른 양식업계의 줄도산이 현실화되면서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광어 양식장 1곳이 부도 처리되면서 법원 경매가 신청됐고, 3곳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3곳도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광어 가격 하락은 지난해 10월 일본 방사능 유출로 나타난 수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엔저 여파에 따른 일본 내 소비 부진이 맞물리면서 시발점이 됐다.
 
여기에다 올해 초 안전성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 위축 현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 1만원 이상을 유지하던 광어 가격은 지난해 12월 9000원대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8058원까지 하락, 작년 7월 1만2009원과 비교했을 때 33%나 떨어졌다.
 
이처럼 가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연쇄 부도가 우려되고 있는 데다, 일부에서는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양식장을 내놓는 사례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도내 351곳의 양식장 중 개인이 운영하는 양식장이 67%를 차지, 양식장을 담보로 대출받은 장기저리 융자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식업자의 개인파산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침체 돌파구는 ‘소비자 신뢰’=광어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소비 부진 속에 도내 양식업계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때 출하하지 못해 양식장마다 광어 재고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폐사량이 늘면서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역시 양식업계의 경영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양식업계 일각에서는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다”며 이번 광어 파동을 거울로 삼아 그간 안일하게 생각해 온 제주 광어 양식산업의 틀을 내부에서부터 확 뜯어 고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어 소비 진작을 위한 단기 대책을 강구하는 것 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정성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모든 양식장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경영·환경 평가를 실시하는 등 지도·감독 시스템 구축도 제주 광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광익 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는 “위기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업계와 행정당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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