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원희룡 도정과 ‘허니문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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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기간’이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취임 초기에 의회와 야당, 언론 등이 갓 출범한 정부에 대해 호감을 보이면서 부드럽게 대하는 시기다. 이를 결혼 직후 꿀처럼 달콤한 때를 비유해 ‘허니문 기간’이라고 하는 것이다.

‘허니문 기간’이 언제까지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6개월이라는 주장도 있고, 100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지 보름이 지났다.

압도적으로 도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야심차게 출범한 원 도정은 의회와 야당, 언론 등에게서 ‘허니문 기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새도정준비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야당과의 협치가 아닌 ‘사람 빼오기’라는 지적을 야당으로부터 받았고, 행정시장 공모과정에서도 야당 인사를 영입하지 못하자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치를 내세우며 ‘무늬만 공모’라는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해외자본의 투명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중국자본의 경우 모두가 건전하지 못한 자본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중국 언론에서는 제주도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제주의 개발사업과 투자정책의 변화를 우려했다.

이에 장씬 주제주 중국 총영사가 원 지사를 방문해 제주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제주의 투자유치정책도 흔들림 없이 일관성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어 민선 6기 도정의 조직 개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도지사 직속 협치정책실을 신설하는 것과 관련 원 지사가 도지사의 업무를 보좌하는 역할밖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 조직과 마찰을 빚거나 ‘옥상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도 “협치정책실장에 내정된 인사가 공식 직제에도 편성이 안 됐는데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구태”라며 “조직 개편 내용을 전체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며 협치가 만병통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과반 이상의 도민들의 지지를 받고 ‘제주특별자치호’의 선장이 됐다. ‘제주특별자치호’는 동북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하고, 특별자치도의 완성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여기에 원희룡 도정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원희룡 도정이 성공해야 제주가 발전한다는 데 도민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원 지사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데도 이견이 없다.

원 지사가 취임한 지 보름이 조금 넘었지만 그동안 제주사회가 혼란 아닌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몇 년은 된 것 같다.

6·4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제주사회의 최대 화두는 협치다.

도지사의 권한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공무원이 주도하는 일방적 행정에서 벗어나 도민과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도정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원 도정 출범 이후 공무원들의 보고서에는 무조건 협치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이는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

협치를 위한 소통이 우선돼야 진정한 협치를 이룰 수 있다.

‘허니문 기간’을 갖지 못한 원 지사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허니문 기간’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원 도정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원 도정이 성공해 임기 후반에 ‘허니문 기간’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을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대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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