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골든타임 5분이 생사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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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애월읍 곽지과물해변에서 3세 어린이가 물에 빠져 호흡이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았던 소방대원 임모씨(33)가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어린이는 의식을 되찾았다.


올해 1월 1일에는 제주시 별도봉에 해맞이를 나섰던 고모씨(52)가 심장 발작을 일으켜 갑자기 쓰려졌다. 다행히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 출신인 김모씨(60)와 아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심장정지)를 일으켜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앞선 사례처럼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이뤄져 목숨을 건지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119구급대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는 2012년 517명에서 2013년 538명, 올해 6월까지 28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소생환자는 2012년 2.3%, 2013년 2.2%, 올해 3.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2012년 직장인 대상 심폐소생술 실태조사’에서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직장인은 22.3%에 불과했다. 그나마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 발생 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실제 제주지역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2년 조사에서 5.1%로 나타나 전국 평균 6.5%보다 낮았다. 특히 선진국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30~40%에 이르고 있는 것에 비하며 상당히 낮은 수순이다.

심정지가 발생할 경우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뇌손상을 막을 수 있다. 4분이 경과하면 1분당 생존율은 7~10%씩 감소하게 되고, 10분이 경과하면 생존 가능성이 없어진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주변에 있는 시민들의 심폐소생술 실시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겁부터 나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할 수 없어도 흉부를 압박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경호 에스-중앙병원 응급의료센터 실장은 “환자를 목격할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흉부를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우선 119에 신고하고, 119 상황실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도내에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심정지 환자를 구한 사례는 15건으로, 이 가운데 4명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119 상황실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귀중한 가족의 생명을 구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매주 수요일과 둘째주 토요일마다 소방교육대에서 ‘일반인을 위한 심폐소생술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는 10세에서 70세까지 도민 중 절반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는 것을 목표로 각 소방서와 교육대에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환자를 목격할 경우 가슴 압박으로도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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