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평가 축소.고입제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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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주교육 대변화 예고

 

   

지난 1일자로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 전교조 출신인 진보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도내 교육계는 다가올 변화의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성언 교육감 체제가 10년 만에 바뀌면서 제주교육도 큰 틀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6·4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도민들은 새로운 바람을 선택했다. 본지는 향후 변화가 예상되는 교육정책을 짚어보고 향후 제주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주>

 

지난 10년 간 잔잔했던 제주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등학교 입시제도가 바뀌는 등 현행 교육 체제에 대한 대폭적인 수술이 이뤄진다. ‘제학년 제학력갖추기’ 등 학생 평가를 위한 시험이 대폭 축소되고, 학교평가도 자율평가로 대체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경쟁이 치열한 연합고사로 인해 학생들이 잠재력이 소진됨은 물론 문제풀이 방식의 획일화 된 수업과 서열 중심의 평가 방식도 문제가 많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 교육감은 지난 1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임기 내 중학교 3학년 학생의 55%만이 원하는 고교에 진학하는 비율을 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합고사에 대한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특히 고입제도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연합고사 폐지 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교육을 이끌어 온 양성언 전 교육감이 추진해 왔던 ‘제학년 제학력갖추기’ 평가도 대폭 축소된다.

 

현재 제학년 제학력갖추기 평가는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 과목에 한해 초등학교는 30%의 학교를 표본으로 평가, 중학교는 전수평가로 이뤄지고 있다.

 

이 교육감은 교육의원 시절부터 제학년 제학력갖추기 평가는 근본적으로 학생과 교사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보다 경쟁을 통한 스트레스로 인한 폐혜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업무 환경도 바뀐다.

 

이 교육감은 지난 선거를 치르면서 학교에 교무행정 실무사를 배치해 각종 공문서 작성 등의 업무를 맡김으로써 교사들에게는 교육 본연의 업무만 맡기겠다고 약속해 왔다.

 

이 외에도 학교자치 조례 제정을 비롯해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현, 제주형 혁신학교 운영 등 이 교육감이 지난 선거에서 내세웠던 주요 공약들은 제주교육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환경을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교육감이 내세우고 있는 이같은 주요 공약이 실천되기까지는 예산 확보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수십년 간 현행 기조를 유지해 오던 고입제도가 바뀌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수렴과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행정실무교사 배치에 따른 추가 인건비 확보를 위해서는 제주도청과 교육부의 지원이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자녀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제학년 제학력갖추기 시험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들도 많은 상황에서 이 교육감이 독단적으로 시험을 축소하기도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통’과 ‘통합’, ‘협치’를 통해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을 실현시키겠다는 이 교육감이 보수와 진보로 나뉜 교육계를 동시에 끌어안으면서 4년 간 제주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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