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에서 주목받는 청소년 봉사단체가 있다. 다름 아닌 랭프(Language Friends) 청소년 외국어교육봉사단이다.


랭프 청소년 봉사단은 도내 외곽지역에서 영어를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1대1 멘토링을 맺고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 주고 있다.


더불어 봉사단원들은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 주도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건강한 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2년 시작된 청소년 랭프가 짧은 시간 내에 주목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캐나다 출신 교육가이자 봉사자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청소년 랭프의 ‘길라잡이’ 케네스 미클라우드씨(48)다.


케나다 토론토 인근 시골 마을 출신인 그는 “제주가 고향 마을과 같이 환경도 좋고, 물도 좋고, 자연도 좋다. 행복하다”며 제주 생활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의 조부모는 인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학교와 고아원을 설립했었고, 부친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일럿으로 미얀마에서 근무하는 등 어려서부터 아시아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가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2년 4월부터다. 캐나다 전문 연구조사기관에서 8년 동안 교육 관련 조사업무를 맡다가 아시아 여행을 하게 됐고,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현재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는 제주대와 다음, 인력개발원 등에서 강의를 해오다 2009년 제주시 도남동에 어학원을 설립했다. 어학원 설립 당시부터 아이들에 대한 도움을 목표로 정했고,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쿡찬초등학교와 인연을 맺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늘 봉사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어른들이 활동하는 랭프 봉사단을 알게 됐고, 이를 모태로 청소년 랭프를 만들게 됐다.


현재 청소년 랭프에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랭프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목적을 우선 가르치고, 준비 과정과 프로그램 실행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봉사가 실패하는 이유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제대로 준비하기 않았기 때문”이라며 “봉사에 대한 주제 의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 도움을 받는 분들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랭프는 한림과 김녕지역 아동센터 아이들과 1대1로 멘토링을 맺고 매주 두 차례에 봉사단원들이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함께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21일에는 동문시장에서 봉사단원과 아이들이 제주의 특산물을 찾아내고 원어민들에게 영어로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매월 다양하게 바뀐다.


그는 “센터 아이들은 봉사단원과 함께 활동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과 자신의 가능성을 찾는 기회를 얻게 되고, 봉사단원들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또한 팀 활동 통해 협력과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랭프의 봉사활동은 제주를 넘어 세계로 나가고 있다. 매년 겨울 랭프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캄보디아 쿡찬초등학교로 옮겨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제주의 학생들은 봉사에 대한 경험이 적다. 원어민 봉사자와 같이 활동하면서 서로 배우게 되고, 다시 센터 아이들에게 연결된다”며 “결과적으로 봉사단원들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랭프 봉사단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 영문판’을 주도한 그는 “아내의 가족이 4·3 희생자다. 4·3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비극을 끝내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고 요구되고 있는 지, 제주시민과 한국 정부, 미국 정부가 함께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4·3 가족들은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희생을 잊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같은 역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4월부터 제주도외국인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도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제주에 온 이민자들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다. 고향처럼 헌신하다보면 구성원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제주에 외국 분들이 많은데 어려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지보다 직업, 병원, 은행, 관공서 등 생활 편의 제공해야 한다”며 “어려운 점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복지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