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실력, 체력 무시한 물놀이 화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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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해수욕장 안전사고…지난해 안전사고 1572명 전년 比 70% 증가

제주지역 해수욕장들이 지난 21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그러나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변을 찾았다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7월 31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 동쪽 40m 지점에서 물놀이를 하던 40대 관광객이 물에 빠졌다. 이 관광객은 안전요원에 의해 구조돼 제주시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욕장에서 1명이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인원은 57명이다. 또 12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391명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물놀이 사망사고 건수는 변함이 없었지만 구조는 1명, 병원 이송은 29명, 현장 치료는 618명이 증가한 것으로 전체 사고자는 70%(648명)나 증가했다.

 

이 같은 해수욕장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자신의 수영실력과 체력을 감안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는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과 비지정 해변 등 안전요원과 보호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서우봉해변 서쪽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한 관광객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개장 전이라 안전 요원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13일에는 비지정 해변인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해안에서 한 전투경찰이 동료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가 익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지정 해변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자 제주도는 올해 지정 해변 외에도 방문객이 많은 제주시 월정·종달·하도·모진이·서빈백사·하고수동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그러나 나머지 비지정 해변은 올해도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해수욕장 안전사고는 여름철에만 집중되는 만큼 한시적으로 안전요원을 증원해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12곳의 지정 해변 외에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6개의 비지정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안전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해수욕장 이용은 사계절로 확대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인원·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해양경찰청 관계자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의 71%는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누구나 물놀이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물놀이에 앞서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라며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깊은 물에 들어가거나 장시간 수영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권종 기자 kj1945@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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