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없이 삭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저마다의 핑계를 대며 남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눔’의 의미를 배우며 봉사활동을 새로운 삶의 활력소로 여기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구좌읍 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소속 반딧불이 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 첫발을 내딛은 반딧불이 봉사단은 아직 단장을 비롯한 임원진도 구성하지 못한 새내기 봉사단체다.

 

 

반딧불이 봉사단은 구좌읍지역 결혼이주여성 20여명과 가족들로 구성됐다. 봉사단원들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 등 고향도 다양하고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지역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마음만은 하나다.

 

 

특히 낯선 땅에 정착하면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상실할 위험이 높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봉사활동을 이끌어나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주로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여겨지던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원봉사자로 활약,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반딧불이 봉사단이 첫 봉사활동 지역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해수욕장이었다.

 

 

봉사단원들은 지난해 12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화해수욕장을 찾아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난생처음 공익을 위한 일을 한다는 기쁨에 결혼이주여성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해수욕장을 누비며 페트병과 폐어구, 폐목재 등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남편과 시어머니 등 가족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반딧불이 봉사단은 지난 4월 14일에는 구좌읍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평소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제주 정착을 도와줬던 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사무실을 청소했다.

 

 

또 봉사단원들은 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여유 공간 활용해 텃밭을 일구고 토마토와 베트남 채소를 파종했다. 이들은 이날 심은 채소들을 수확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반딧불이 봉사단은 또 지난달 27일 지역 내 세화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봉사단원들은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을 위해 준비한 노래 공연을 선보이고 말벗이 돼드리는 등 ‘1일 며느리’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냈다.

 

 

반딧불이 봉사단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요양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처럼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봉사 경험이 부족한 반딧불이 봉사단을 위해 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는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단원들이 봉사의 의미를 알고 앞으로 스스로 임원진을 구성,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위해서다.

 

 

봉사단원인 베트남 출신 응위엔티투민씨(25·여)는 “고향에서는 봉사활동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지만 반딧불이 봉사단 활동을 통해 나눔의 즐거움을 깨닫고 있다”며 “봉사활동의 보람을 자녀들에게도 가르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봉사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주희 구좌읍 이주여성가족지원센터 사회복지사는 “하나의 반딧불로는 불을 밝게 밝힐 수 없지만 여러 마리가 모이면 가능하듯이 결혼이주여성들도 개개인은 사회적의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이지만 이들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지역사회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반딧불이 봉사단이 정기적으로 나눔 활동에 앞장서면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