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이여 백호기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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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가 제주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열기 속에 지난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화사한 봄의 녹색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백호기 축구대회는 단순히 제주의 축구지존을 가리는 축구대회를 넘어 제주도민을 한데 묶는 화합의 축제라고들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왜 백호기가 도민들의 화합 한마당 축제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감동의 장면들이 연출됐다.

 

대회 첫날인 4일 남자고등부 대기고와 제주중앙고의 경기에서 중앙고가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상대방 학교의 응원석을 찾아 인사하고 응원단은 승리 팀에게 축하의 박수를, 패자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두 학교 학생회 임원들은 양 팀 응원석 중간 지점에서 만나 상호간 인사를 나누고, 회장과 부회장은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모두가 승자인 셈이었다.

 

대회 이틀째인 5일 제주일고와 오현고, 제주중앙고와 서귀포고 간 경기에서도 이같은 장면이 전개돼 이를 지켜본 관중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6일 제주중앙고와 제주일고와의 결승전에서도, 양 팀 학생회는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 본부석 앞에 모여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치자”고 다짐하면서 상호 학생회에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 학생회장과 부회장은 서로 악수하고 상대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지켜본 관중들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백호기는 경기 내용도 그 어느 대회보다 박진감 넘치지만 이처럼 승패를 초월해 서로를 아껴주고, 존중하고 격려하는 모습이야 말로 백호기의 진정한 의미이며 우리 모두가 배워야할 모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학교의 명예를 걸고 매 경기 패기와 투혼을 그라운드에서 불살랐다. 재학생과 동문들 역시 역동적인 응원을 펼치며 젊음을 발산했다.

 

이번 대회에서 페어플레이의 명승부와 함께 승패를 초월해 서로를 존중해주는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한 그들 모두가 승자인 셈이다.

 

사흘간 제주를 뜨겁게 달궜던 백호기 대회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이제 또 다시 제주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

 

6·4지방선거.

 

이번 선거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비롯 제주도의회의원 및 교육의원이 도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 모두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꼭 등장하는 것이 상대를 비방하는 흑색선거, 금품으로 후보자의 표를 사려는 금품선거이다.

 

후보자들 모두 선거를 축제로 치르겠다고 장담하지만 투표일에 가까워질수록 선거가 과열되면서 비방 흑색선거와 금품선거가 고개를 들며 축제가 돼야할 선거는 진흙탕이 되는 것을 그동안 수 없이 목격해 왔다.

 

이 모두가 경기의 승부를 뒤집기 위한 ‘반칙’이다.

 

후보자들이여, 백호기에서의 선수와 재학생들의 페어플레이를 상기하기 바란다.

 

정해진 룰에서 경기를 펼치고, 결과에 승복하며, 승패를 초월해 승자에게 축하하고 패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오는 6·4선거에서도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번 백호기 그라운드에서 진정한 화합의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에게도 이같은 초심을 잃지 말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이 사회를 이끌 주축세대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사회가 더 성숙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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