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난타로 제주와 어우러지고 봉사활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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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문화가정센터 난타봉사회...제주문화 배우면서 공연하고 지역사회와 교류 넓혀
   

‘둥, 둥, 둥’ 신명나는 북 장단과 노랫가락, 여기에 전통 춤까지 어우러지니 금상첨화다.

 

제주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결혼이민 여성과 남편들이 제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접목시켜 펼쳐 보이는 난타 공연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난타’라는 공동 분모를 통해서 제주의 문화를 배우고, 또 지역사회와 교류할 뿐 아니라 봉사활동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는 다문화가정 문화봉사회가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다문화가정센터 난타봉사회.

 

난타봉사회가 처음 결성된 것은 2008년 10월이다.

 

센터에서 한국어만을 배우려니 지루했고, 그때 생각해 낸 게 문화예술 교육이었다.

 

때마침 제주시 이도2동 두드림진흥회에서 활동하는 김순자씨(59)가 강사로 나서주면서 난타를 처음 접하게 됐다.

 

이제 막 제주에 시집 온 이민 여성들에게 제주 민속이 접목된 난타 공연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한 가락 진도를 나가기도 어려웠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센터 내에 방음장치가 설치된 연습실까지 마련해 난타 배우기에 매진했고 지금은 전국 문화경연대회 등에서 수상할 정도로 최상급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난타봉사회에는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에 온 결혼이민 여성과 남편 등 1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센터에는 또 매년 새로운 회원들을 맞이해 난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난타봉사회는 설립 초기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 등 행사에 많이 참여했고, 점차 봉사활동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금은 매월 요양원 등 노인들이 계신 곳을 찾아 신명나는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난타봉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림 제주다문화가정센터 사무국장(42·중국)은 “노인 분들이 ‘다음에 언제 오니’ 하고 물어 보신다.

 

친정 부모님 같은 분들이라 피곤해도 안 갈 수가 없다”며 “같이 박수 치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추면서 너무 좋아 하신다”고 말했다.

 

난타봉사회가 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제주의 문화를 배우고 공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승무북 가락과 휘모리, 음악난타 외에도 제주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한 무악기인 ‘연물굿’을 결합해 제주의 특색이 가득 담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실제 2010년 10월 경기도가 주관한 ‘세계인과 함께하는 핸드 인 핸드 전국 다문화인 끼 경연대회’에서 난타봉사회는 승무북 가락과 어우러진 연물굿을 공연해 우수상을 받았다.

 

결혼이민 여성들이 자신들의 나라 문화가 아니라 제주의 전통 문화를 특색 있게 공연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난타봉사회 또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2013 사회복지인 한마음축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김 사무국장은 “서귀포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연했는데 다른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 연물굿 공연을 보고 굉장히 놀라시더라”면서 “다문화가정에서 자기 나라 민속 공연을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 지역의 문화를 배워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난타봉사회 자넷 회장(25·필리핀)은 “처음 공연할 때 너무 떨려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공연하고 봉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이민 여성들은 난타봉사회를 통해 제주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도 넓여 나가고 있다.

 

난타를 배우면서 제주문화를 같이 배우고, 지역사회에 어우러들고 있다.

 

또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난타 공연팀과도 서로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거리를 줄이고 있다.

 

한국어만이 아닌 문화예술을 통해 제주사회를 더 많이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나아가 사회봉사 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혼이민 여성들에게 난타를 강의하고 있는 김순자씨는 “처음에는 가르치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서로 많이 연습했고 지금은 정말 수월하다”면서 “제가 활동하는 두드림진흥회와 인원이 부족하면 서로 오가면서 함께 공연하기도 한다.

 

이것이 진정한 사회통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다문화가정들이 난타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삶을 재충전하고 있다”며 “축제가 많은 제주에서 적극적인 공연과 봉사 활동을 통해 다문화를 사회에 알리고 도민들과 어우러지는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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