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전략 통한 수용태세 확립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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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성과 및 과제>
튼튼 관광제주 만들기 소기 성과...업계 참여도 '걸음마 수준'
관광 인프라 확충·우수 업체 인센티브 지원 등 대책 필요

제주가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 ‘메가투어리즘 시대의 개막’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우뚝 섰지만 수용태세 개선이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시장의 총량을 키우면서 고부가가치 관광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나가기 위해서는 수용태세 개선을 통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관광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드는 밑거름,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범도민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제주도의 관광 수용태세 개선 대책의 성과와 과제를 집중 조명해 본다.

 

▲국제적 수준의 관광지 육성 프로젝트 성과 가시화=제주도는 지난해 3월 30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1000만 관광객이 행복한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관광산업 종사원 및 도민들의 의식 수준이 아직도 관광객 600만에서 700만명 시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글로벌 수준의 도민 의식 및 관광 수용태세의 일대 혁신을 위해 추진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추진 전략은 △조기정착을 위한 범도민적 붐 조성 △민·관과 학교, 단체 실정에 맞는 추진체계 구축 △손쉬운 것부터 실천 가능한 과제 발굴 및 실천의 생활화 △관광의식 선진화를 위한 기반 지원 확대 등이다.

 

이에 따라 도민, 숙박, 교통, 관광지, 여행업&안내사, 음식점, 쇼핑, 레저&위락, 공항·항만 등 9대 분야에 걸쳐 33개의 범도민 실천과제가 선정, 추진됐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 제공 및 관광객 안전을 중심으로 10개 과제를 추가로 선정, 시행하기도 했다.

 

분야별로 보면 도민은 관광버스 손 흔들기, 주정차 등 기초질서 지키기, 관광객 먼저 인사하기 등을 음식점은 따듯한 물 제공하기 등을, 특급호텔은 계절별 요금 사전 고지하기를, 펜션·민박시설은 숙박 선금 취소수수료 규정대로 환불하기 등을 선정했다.

 

렌터카는 차량 연료 채워 렌트하기, 전세버스는 승하차 시 내려서 관광객 맞이하기, 관광지는 제주민요 방송하기, 여행업은 제주여행상품 바로 알려 모객하기, 공·항만은 출입국 수속 신속 처리 등이다.

 

이 같은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제주도는 관광 관련 단체 및 부서 관계자 연석회의와 학생 대상 교육, 부서별 실천과제 추진 상황 점검회의, 태스크포스(TF)팀 회의,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추진 평가보고회 및 우수 모범사례 표창 수여식 등을 개최했다.

 

특히 관광학계와 업계 관계자 등으로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민간평가단(단장 조문수 제주대 교수)을 구성, 운영을 통해 43개 읍·면·동 주민 21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숙박, 교통, 관광지, 레저·위락, 여행업&안내사, 쇼핑, 음식, 공항·항만 분야를 대상으로 한 세부 과제 추진 실적에 대한 상세한 평가와 함께 우수사례를 홍보해 나갔다.

 

이 같은 민간평가단의 역할 등을 통해 튼튼한 관광제주만들기 프로젝트가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민간평가단이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43개 읍·면·동 주민 2168명을 비롯해 관광업체, 안내사 등을 대상으로 9대 분야 33개 실천과제에 대해 전화·설문·현장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들은 관광객 차량 운전시 양보한다(지난해 57.2%→올해 64.4%), 관광객이 질문하면 친절하게 응답하려고 노력한다(70%→75.9%), 관광객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한다(45.6%→52.2%) 등 튼튼한 관광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이후 친절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향후 추진 계획과 과제=이 같은 튼튼한 관광제주만들기 프로젝트가 작은 성과를 냈지만 아직도 세계적 수준의 수용태세를 갖추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 사업비 20억원을 투입, 지난해 시행됐던 세부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관광 수용태세 확립을 위한 10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제주도는 도내 관광시장의 제반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장기적인 비전과 목표 설정, 부문별 추진 과제 및 실천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1억원을 들여 5개년 계획인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함께 △외국인 개별관광객 전용 투어버스 운영 △제주관광 포털사이트 구축 △관광 약자 불편 없는 관광지 조성 △장애인 리프트차량 배치·운영 △렌터카 승합차량 블랙박스 설치 지원 △중국어 내비게이션 개발 등의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지만 도내 관광의 글로벌 수용태세 확립 추진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즉,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도내 관광시장의 패러다임과 도민 의식을 성장시키는 게 아직도 직면한 과제다.

 

민간평가단의 활동 결과 보고서를 보면 음식업소의 경우 따뜻한 물과 식탁포 제공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가 아직 부족하고,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와 같은 우수한 위생관리에 대한 인증이 필요한 데다 환경부의 1회용품 사용 제한때문에 물수건 등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사설 관광지의 경우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인해 각종 정책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화장실 청결도 유지 등의 기본적인 시설 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공항과 항만은 벌써 포화상태에 직면하고 있지만 시설 확충이 늦어지고 있으며 레저시설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의 노력이 없어 만족도를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수준의 관광 수용태세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포화상태에 직면한 공항과 항만 등 인프라 확충과 함께 업계 스스로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우수 업체에 대한 발굴과 파격적인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수준의 관광 수용태세 확립을 위한 제주도 차원의 노력이 단기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을 넘어 중·장기적인 홍보와 사업 발굴 등의 비전과 전략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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