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이 해상사고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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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내서 120건 발생해 6명 숨지고 3명 실종...대부분 부주의, 안전의식 절실

바다는 육지와 달리 특수성이 내재해 있다. 드넓은 바다와 어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급변하는 기상 상황과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긴장을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제주바다에서 매년 수많은 해상사고가 발생해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이들 해양사고는 대부분 안전 불감증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어 바다가족들의 안전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지적이다.


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모두 120건. 이 사고로 1044명이 구조됐지만 6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기관 고장 등 어선 기기 문제가 74건, 좌초 14건, 충돌 14건, 전복 2건, 침수 5건, 화재 2건, 표류 2건 등이다.


사고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로 볼 수 있다. 운항 부주의 64건, 정비 불량 51건, 화기 취급 부주의 2건, 관리 소홀 1건, 연료 고갈 1건 등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99%에 달한다. 기상 악화에 의한 사고는 1건에 불과했다.


해양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에서도 부주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해경청은 최근 3년 동안 해상 교통질서 위반행위 단속을 벌여 음주 운항 25건, 정원초과 13건 등을 적발했다.


해양사고는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해양 환경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실제 2012년에는 해양오염사고 11건이 발생해 2만4851ℓ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갔고, 지난해에도 15건의 오염사고가 발생해 2483ℓ가 유출됐다.


지난해 발생한 해양오염사고 역시 부주의가 1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양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경청은 올해 해양사고 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해양사고 30% 줄이기 운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 합동 어선 안전전검팀을 구성해 노후 선박과 사고 우려 선박의 안전을 점검하는 한편 어선 책임전담제, 항공구조체계 확립, 사고 다발해역 및 조업지 항공기·경비함정 배치 등을 통해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해경청은 지난달 ‘해양경비법’을 개정해 선박의 이동이나 피난 명령에 불응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 규정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의 날 캠페인, 어선 힐링데이, 수상레저사업장 안전교육, 안전저해 위반자 단속, 안전문화 확산 국민 프로그램 운영, 해양사고 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 의식 고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해상안전사고 예방과 구조를 위한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지만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다에 종사하는 도민들의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바다에서는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안전의식 고취야 말로 해양사고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대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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