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의 뿌리를 찾아서-동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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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지역 근대교육의 산실

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와 함께 1군 1교(一郡 一校)에서 1면 1교(一面 一校)제로 바뀌면서 학교 설립에 활기를 띠게 된다.
제2차 조선교육령 선포로 1923년 9월에 구우공립보통학교(현 한림초), 신우공립보통학교(현 애월초)를 비롯 동남초등학교의 전신인 성산공립보통학교, 구좌공립보통학교(현 김녕초)가 신설된다.
▲성산지역 근대교육
성산포지역에서 공립학교가 문을 열기 전에는 개량서당이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동남초의 전신인 성산공립보통학교가 1923년 문을 열기 전 도내 초등학교는 제주, 정의, 대정, 서귀, 조천 등 다섯  곳 뿐이었다.
따라서 이 학교와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개량서당에서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성산읍 지역에는 성산리에 개설됐던 일출사숙, 수산리의 지인학숙, 난산리의 지란서숙, 신천리의 일신서숙, 신풍리의 신풍서숙이 있었다.
▲성산공립보통학교와 성산포공립심상소학교
동남초등학교의 전신인 성산공립보통학교는 1923년 5월 15일 인가된 후 같은 해 9월 1일 정의면(성산면) 고성리 1128번지에서 문을 열었다.
1938년 제3차 조선교육령이 공포되면서 그동안 보통학교라는 명칭이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로 바뀌면서 일본인 자녀들이 다니는 ‘심상소학교’라는 명칭과 같아진다.
그러나 성산에는 일본인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있어 두 학교의 구별을 위해 성산공립보통학교는 4월 1일 성산포서공립심상소학교(城山浦西公立尋常小學校)로, 다른 학교와 달리 서(西)자가 붙었다.
1991년 일본인 자녀를 위한 성산포공립심상소학교(城山浦公立尋常小學校)가 설립됐었는데 이 학교도 때를 같이해 성산포동(東)공립심상고등소학교로 바뀐다.
이처럼 일본인 자녀 학교에는 동(東)이나 남(南)을, 제주도민 학교에는 서(西)나 북(北)을 붙였다.
이는 앞서 서귀포초등학교 편에서 기술했듯 동과 남은 ‘동남발복(東南發福) 욱일승천(旭日昇天)’의 뜻을 내포하면서 신흥 일본을 상징하고 서과 북은 ‘서산일락(西山日落)’ 또는 ‘패배몰락(敗北沒落)’ 한다고 해서 붙인 것으로 일제의 차별정책을 엿볼 수 있다.
이어 1941년에는 성산포서공립학교로 바뀌었다가 1957년 4월 1일에는 동남국민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이어 전국적으로 일제시대의 명칭인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정하면서 1996년 3월 1일 동남초등학교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제주 동북의 중심 동남초등학교
개교 90년 역사의 동남초등학교는 그동안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 학교, 과학선도학교, 농어촌군교육과정 중심학교를 운영해 왔다.
또한 현재까지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학생들의 기본학습 능력 신장을 위한 ‘맞춤형 학력향상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이 학력이 높아지면서 2011년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창의경영학교 운영 우수기관(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표창)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를 여는 교육, 행복한 학교를 표방하는 동남초는 동남어린이 명예의 전당 운영, 음악이 흐르는 즐거운 학교 운영 등 특색교육을 비롯 동남초의 브랜드인 ‘인사 예절’ 교육 등 어린이들의 다양한 꿈과 끼를 키워주는 창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1학생 1악기 아름다운 예술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악기연주를 배우며 동남예술제, 나눔·행복 문화예술 여행, 동아리 발표회 등 다양한 공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꿈을 키워하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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