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주일보배 제주아마바둑리그 최고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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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보> ○ 고성종 아마5단 ● 김상우 아마5단
   

제주바둑의 최고수를 가르는 진검승부가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제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회장 고만수)가 주최·주관하는 ‘2014 제주일보배 제주아마바둑리그 최고위전’은 오는 6월말까지 주말 리그로 제주기원과 탐라기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 판으로 진행된 고·김 아마5단의 대국은 초반부터 실리와 세력으로 갈렸다. 초반 포석에서 흑이 양고목을 중심으로 한 세력 작전을, 백은 화점과 소목을 병행한 균형있는 포석으로 이에 대항했다.

 

보통의 경우 흑이 양고목의 한쪽을 굳히면 굳히지 않은 한쪽에 소목으로 침입해 초반 정석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백은 흑의 의도를 간파하여 직접 침입을 하지 않고 중국식 포석으로 흑의 침입을 유도해 나갔다.

 

따라서 초반은 각자의 방식으로 포석이 구성됐고, 백이 18로 흑세력의 중앙에 뛰어듦으로써 첫 번째 접전이 시작됐다. 흑은 백의 침입에 세력을 키우기 위해 중앙에서 눌러갔으며 흑23때 정석 변화를 하기 전에 백24로 귀에 응수 타진을 해왔다. 이때 흑이 백의 응수 타진에 응하지 않고 흑25로 먼저 끼웠으며 백 30때 흑 31로 끊어 건 것이 흑세력을 빛나게 하는 한수가 됐으며 흑 45로 막게 되어 중앙에 막강한 흑의 세력이 형성된 반면 백은 우변과 귀의 실리를 차지함으로써 초반 포석은 흑이 의도한 대로 이루어졌다고 할수 있다.

 

이후 흑 51로 백의 중앙에 모자를 씌운후 흑 53으로 귀에 응수타진해 두 번째 접전이 이루어졌으며 백 66으로 공격해 흑대마가 위기를 맞게 된다. 흑은 77에 이르러 겨우 패로 두 집을 마련할 근거가 생기게 됐으나 백은 패 감을 만들기 위해 백 80으로 우상귀에 응수 타진을 하게 됐다. 이에 흑은 그 응수타진에 응하지 않고 중앙의 날일자를 건너붙여 끊은 후 흑 87로 급소를 찔러감으로써 단번에 중반전의 주도권을 잡아가게 된다. 중앙에서의 전투 중 흑93으로 백의 중앙 요석을 포획함으로써 두 번째 접전 역시 흑이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전투 과정에서 하변의 백대마를 흑 97로 절단하고 흑 103으로 귀의 백을 잡음으로써 흑의 우세가 지속됐다.

 

바둑 격언에 하수는 맛을 없애서 지고, 고수는 맛을 아껴서 진다는 말이 있는데 맛을 아껴 상대에게 기회를 준 백은 비록 바둑 한 판은 이기지 못했으나 고수임에는 틀림없다고 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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