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도로서 사망 교통사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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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운전자, 속도 준수 및 전방주시 필요
매년 발생하는 사망 교통사고에서 3명 중 1명은 일주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107명 가운데 39명(36%)이, 2012년에는 92명 중 36명(39%)이 일주도로에서 숨졌다.

해안을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 잇는 일주도로는 총 길이가 176㎞로 이 도로를 따라 학교와 관공서, 마을 등 생활권이 형성돼 있어 차량은 물론 사람들의 통행이 잦다.

특히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시간에 농촌 마을 구간에서 사망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노인들은 이 시간대에 밭이나 병원 등에 가기 위해 일주도로를 건너다 변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구좌읍 일주도로에서 12명이 목숨을 잃어 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새벽녘에 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는 졸음 운전 또는 전방 주시를 소홀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귀포시 남원읍과 성산읍 일주도로에서 각각 1명이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 운전자들은 새벽시간에 길을 가던 이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먼 거리를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일주도로는 목적지로 빨리 가려는 급한 마음에 과속을 일삼는 운전자들이 많아 사고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과속 단속 카메라(고정식) 118대 중 절반이 넘는 70대(59%)를 일주도로에 배치했다.

지난해 일주도로에서 3만6465대가 과속으로 단속 카메라에 찍혔다. 경찰이 부과한 범칙금만 무려 16억854만원에 달하고 있다.

경찰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일주도로에 남아 있던 제한속도 시속 80㎞ 구간(30.9㎞)을 모두 시속 70㎞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별도로 초등학교가 있는 19개 구간은 제한속도를 50㎞로 더욱 낮춰 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운전자들은 ‘제한속도 널뛰기’가 많아 헷갈린다는 지적도 하고 있지만, 과속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일주도로에선 속도를 줄이는 것이 사고 예방의 지름길로 통하고 있다.

일주도로는 왕복 6차선으로 길이 잘 빠져 있지만 마을 안길과 연결돼 있어 신호등이 곳곳에 설치됐고 경운기 등 농기계 통행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신호를 위반하거나 속도가 느린 경운기를 추월하려다 사고를 내는 사례가 많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어촌 마을을 통과하는 일주도로는 사고 다발 구간이 90곳에 이르면서 운전자들은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제한속도를 준수해야 한다”며 “새벽시간에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은 가급적 밝은색 옷을 입고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일주도로 교차로에서 1t 화물차와 승용차가 충돌한 사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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