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현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제주공항 2019년 포화 예측
이범현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 증가에 따라 공항의 항공 교통량은 2019년에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 “사업 소요 기간을 감안해 한계 용량에 이르기 전에 중앙정부 차원의 인프라 확충 방안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2년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제주공항 이용 현황 조사’ 결과 제주도 방문자의 55.7%, 제주도민의 77.4%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제주공항의 국내선 여객수송 규모는 국내 1위지만 시설 규모는 하위권이다. 시설 용량 과포화로 인한 불편은 제주에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국내·외 관광 수요 대응이 어려워질 경우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로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활주로 용량에 대비해 조기 착수 방안이 필요하다. 기존공항의 확장 대안과 신공항 건설 등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원 조달은 해외 우수 공항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100% 부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가 재원을 부담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기능에 한정해 민자 유치 또는 공항 부지 매각을 통한 한국공항공사의 자체 재원 조달 방안 등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제주 항공수요 조사 연구 용역’과 관련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공항의 수요 예측 인자인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는 관광객 수요 특성을 분석해야 한다. 관광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반기 예정된 ‘제주지역 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 착수와 관련 “제주도민의 역량 결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공항 개발과 관련해서는 공항 시설 위주의 계획과 더불어 주변지역과 연계된 발전 전략 마련도 요구되어진다. 해외 유수의 공항도 공항도시(Air-City)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지역대학 및 연구기관, 제주도청 실무단 등 제주공항 개발 관련 거버넌스 조직을 구성해 현실적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효율적인 개발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개발 방향에 대한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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