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사고...귀중한 생명, 제주 관광 이미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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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94건 14명 사망...지자체.경찰 등 유관 기관 종합대책 절실

 

   

제주 관광 1000만 시대를 열면서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관광지 도약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렌터카 교통사고다.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처럼 마음먹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국제 관광지 제주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394건.

 

이 사고로 14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638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07명 가운데 13%가 렌터카 교통사고로 숨졌다. 렌터카 교통사고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늘고 있다.

 

2011년 237건이 발생해 9명이 사망했고 2012년에는 334건이 발생해 9명이 숨졌다.

 

지난해 발생 현황을 감안하면 최근 2년새 렌터카 교통사고가 66%나 급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교차로에서 30대 렌터카 운전자가 신호등을 들이받아 숨졌고, 같은 날 서귀포시 보목마을에서 40대 운전자가 몰던 렌터카가 다리 밑으로 추락해 일가족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렌터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렌터카 교통사고는 차 대 차 또는 충돌, 추락 등 대부분 대형사고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남원읍 제1횡단도로를 운행하던 렌터카 차량이 전복돼 가족 여행에 나섰던 일가족 6명 중 4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렌터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선 다른 지방 운전자들에게는 초행길인데다 제주 도로의 특징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안전 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옛 탐라대 북쪽 1100도로와 산록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서 렌터카 차량과 화물차량이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었다.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현장을 합동 조사한 결과 사고 위험이 높지만 교통 신호기는 물론 과속방지턱, 주의 표시판 등 안전시설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이 렌터카 사고를 조사한 결과 남원읍 지역에서 사고가 많았고 5.16도로와 남조로 등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아울러 도민은 기존 도로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만 렌터카 운전자는 새롭게 생긴 도로를 주로 이용하면서 기존 도로와 새로운 도로 교차로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오모씨는 “도민과 관광객이 생각하는 우선 도로에 대한 인식이 달라 기존 도로와 새로운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사고가 많은 것 같다”며 “관광객들에게 사고의 위험성을 적극 홍보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늘고, 여행 패턴이 개별관광으로 변하면서 도내에서 운행되는 렌터카 차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사고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에 등록된 렌터카 차량은 모두 1만6423대로, 2012년 1만5605대에 비해 5.2% 늘어났고, 특히 관광 성수기에는 다른 지방 렌터카 차량이 크게 몰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과제 중 하나로 외국(중국인) 관광객에게 임시 운전면허를 허용하는 방안이 국무총리실 제주지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렌터카 운전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렌터카 사고 예방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계 기관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난해 6월 렌터카 사망 사고가 급증하자 유관 기관과 함께 렌터카 교통사고 줄이기를 중점 추진, 렌터카 속도 제한장치 의무화, 렌터카 총량제 등의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후 별다른 후속 조치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의 특성을 잘 모르고 지리 정보가 미숙한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운전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렌터카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고 위험지역에서 음성이 송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유관 기관의 협력과 관광객을 배려하는 도민 의식, 관광객들의 안전 의식이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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