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하늘길 넓히고 차별화된 전략 짜기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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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필요
   

지난해 제주 관광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시대가 개막, 국제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이정표가 우뚝 섰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 이면에는 중국인이 도내 외국인 관광객의 77.7%를 차지,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고, 동남아권 관광객은 성장하고 있는 등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동남아 관광객의 제주 방문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안정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을 모색해본다.

 

 

▲ 붕괴 직전인 일본 관광시장

 

 

제주도가 관광 통계를 공식적으로 작성한 1976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2만264명에 불과했으나 이 가운데 75%에 가까운 인원의 국적이 일본일 정도로 제주 외래시장은 2008년까지 일본인 관광객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관광시장은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밀리는 데다 최근 엔저(円低) 현상의 장기화로 제주 여행 상품 가격의 경쟁력 하락까지 부추기면서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2만8821명에 그쳐 2012년 18만357명보다 28.6% 감소했다.

 

이는 ‘사스(조류독감) 파동’의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10만1808명에 불과했던 200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이처럼 제주행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편도 감편 혹은 운항 중단에 들어가면서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이달 제주기점 일본 동경과 오사카 노선의 경우 지난해 주 7회 14편 운항에서 주 5회 10편 운항으로 줄어들었다.

 

또 작년 1월 주 3회 운항했었던 제주~일본 후쿠오카 노선 역시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운휴에 들어가는 등 오는 3월 2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실정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제주 관광시장에서 일본인 관광객의 회복세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도내 여행업계는 지난해 일본 현지를 찾아 직접 판촉활동을 전개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지속되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 성장세 띠고 있는 동남아 시장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 관광객 수는 23만2786명으로서 불과 3년 전인 2010년 8만425명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제주의 새로운 관광 수요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주 외래시장 3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2009년까지 1만명대에 머물다가 2010년 2만3550명, 2011년 5만3045명, 2012년 이후에는 7만4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역시도 2006년까지 1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으나 2007년 2만명, 2009년 3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1년부터는 매년 5만명 이상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 관광시장 내 동남아 관광객이 이처럼 성장세를 띠고 있지만, 제주 외래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0%에 그치면서 여전히 역부족한 경향을 보임에 따라 다변화를 위한 정책 발굴 등 효과적인 전략전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이 2012년보다 3.6% 감소,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공략이 절실해지고 있다.

 

 

▲ 제주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방안

 

 

제주 외래 관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작년 10월 여유법(여행법)을 시행하는 등 향후에도 다양한 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시장으로 여겨지는 만큼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한 제주 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이 시급해지고 있다.

 

우선 일본의 경우 지난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마케팅에도 불구, 엔저에 따른 제주 여행 상품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중장기 차원의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항공 노선의 축소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자, 향후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의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본 크루즈 관광객 유치 등 지속적인 항로 활성화가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두흥 제주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제1분과위원장은 “일본 내 젊은 층을 겨냥한 레저스포츠 상품이나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힐링·뷰티 상품 확대 개발 등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 추진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관광시장의 경우에는 제주기점 직항 노선 개설 등 접근성 확대와 더불어 각 시장별로 맞춤형 상품 및 핵심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 퍼져 있는 무슬림 관광시장의 적극적인 공략도 요구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개별 관광객들의 제주 여행을 전담하고 있는 이민구 예하투어 대표는 “지난해 회사의 제주 여행 상품을 이용한 말레이시아 관광객 가운데 무슬림과 중화권 화교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며 “매년 동남아시아 관광 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각 나라 무슬림들이 제주 생태관광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보다 편리한 접근성 루트가 생긴다면 잠재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무슬림들의 유치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인 인프라가 미흡, 할랄 인증 음식점과 예배 장소 구축을 위한 뚜렷한 해결 방안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러시아와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 내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재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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