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사업, 농가 스스로 변해야 산다"
"농업은 사업, 농가 스스로 변해야 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30대 젊은 여성 농업인 '미애 수애뜰' 강미애 사장, 천혜향 빵.농가 체험프로그램 농가 소득 향상 톡톡
   

“농업이야 말로 진정한 사업이예요, 투자도 필요하고 본인이 하는 일에 자신감도 가져야 합니다. 농민 스스로가 달라져야 합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도전으로 농가 소득 향상과 마을 알리기 효과를 올리고 있는 농가 사업장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미애 수다뜰’이다. ‘수다뜰’은 제주서부농업센터가 여성 농업인들에게 부여한 농가 브랜드다.


제주 감귤을 활용해 빵을 만들고 각종 농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책임자는 30대 젊은 여성 농업인인 강미애 사장(37)이다.


제주시 애월읍 출신인 그녀는 한라대 호텔조리과에서 8년 동안 조교로 활동했고, 각종 단체에서 조리 관련 강의를 했었다. 또 식품가공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서른 살 무렵. 역시 조리업계에 종사하던 남편과 부모님의 농사일을 대신 하기 위해 시골로 거처를 옮겼다.


귀농 초기 그녀는 친환경 천혜향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친환경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고, 특히나 생산 물량과 주변 여건에 따라 크게 오르고 내리는 가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농산물 가공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고, 지난해 초부터 서부농기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산물 가공 시범사업장 조성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녀가 처음 시작한 것은 감귤만주와 커피다. 감귤즙과 천혜향 껍질을 사용해 앙금을 만들어 천혜향의 향이 가득한 감귤만주와 빵을 만들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차렸다.


올레 코스와 저지오름 트레킹 코스와 연결되고 저지문화마을 입구에 자리한 카페였지만 예상과 달리 시골 마을 빵과 커피를 찾는 사람들은 적었다. 잠시 포기도 할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녀는 농가 체험으로 시선을 돌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신이 직접 생산한 감귤을 활용한 천혜향 쿠키·빵·컵케이크·피자·천연비누 만들기 등 초·중·고교생들의 연령별 체험 프로그램이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다 감귤·옥수수·딸기 따기 체험 등 농사 수확체험이 곁들여 지면서 인기는 급상승했고, 연간 방문객이 3000~4000명에 이르는 농촌 대표 사업장으로 떠올랐다.


체험프로그램 인기와 함께 시골 지역에 맞게 개발한 제사빵과 천혜향 빵 등도 관심을 끌게 됐고, 결국 농산물 가공식품과 농가 체험프로그램이 시너지 효과를 올리게 됐다.


그녀는 “시골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카페가 성공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지금은 빵을 판매하는 것보다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수익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농사일과 가공, 체험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그녀의 일상은 바쁠 수밖에 없다. 그녀는 “노력에 비해 수익이 적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1년의 수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멀리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농업이야 말로 진정한 사업이라는 그녀는 “농산물은 시세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감귤은 FTA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수입과 지출을 명확히 구분하고, 매년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기후는 물론 인력 공급 문제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녀는 “시골에서 농사만 짓다보면 최근의 트렌드를 잊고 살게 된다. 정보도 수집해야 한다”며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기회가 있으면 다른 지방에 가서 시장의 변화도 보고 배워야 한다”면서 농업 관련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그녀는 “농업도 앞으로 가공 분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주하면 안된다”며 “새로운 가공식품과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