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변신인가, 변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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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을 신청해 정가가 시끌시끌하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변신 혹은 변절을 반복한 그의 정치이력 때문이다.

 

정치적 도전에 승리를 향한 변신으로 볼 수도 있고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변절로도 비난을 살수 있다.

 

그리고 14일 그는 새누리당 최고회의에서 찬반 논란끝에 입당이 보류됐다.

 

제주도민의 대표이자 민,관선 5번의 지사경력을 지닌 그가 집권여당으로부터 흔쾌히 환영받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게 따라붙는 잦은 당적변경과 선거법위반, 성희롱 전력이 새누리당으로 하여금 주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95년 선거에선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 한 후 김영삼 정부에서 총무처 차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로 정권이 바뀌자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처음으로 민선지사에 당선됐다. 그 이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해 2006년 선거에 출마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선 민주당에 복당을 했으나 도지사후보자격심사과정에서 성희롱 전력으로 논란이 빚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도지사 후보가 있음에도 사실상 무소속인 그를 지원했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측은 자기들 편인 줄 알았던 그가 취한 이같은 행보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변절자라고 스스럼없이 성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와 수차례의 선거에서 맞붙었던 기억이 생생한 새누리당 제주도당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당원자격심사권을 가진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현직 도지사의 심사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당 최고회의에 넘겨버린 것이 이를 말해준다.

 

우 지사의 행보를 보면 선거 승리 앞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한 사례이다.

 

더욱이 지난 도지사선거에 마지막이라고 호소하며 도민들에게 행한 약속도 그에게 당선을 위해 도민을 홀리는 전술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물론 아직까지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민과의 약속을 그가 지킬 것인지는 두고 볼일이다.

 

정치판에서는 당선만 하면 이같은 행태가 모두 승리를 향한 도전으로 미화되고 용인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제주도정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도민과의 약속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유권자인 도민의 앞날은 뻔하다.

 

자연인 우근민 개인적으로야 본다면 얼마든지 당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당선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할 수가 있지만 공직인 도지사는 이에 대한 여론의 비판과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에서는 신의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선거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나 현실 선거에서 승리를 보장하는 길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인의 딜레마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에서 당선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하지만 선거에 나서는 정치인이 당적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이 패션쇼가 아닌 이상 좋게 볼 수는 없다.

 

어쨌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도지사 선거에서 그의 새누리당 행보로 인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세를 형성하는데 유리한 고지에 오른 듯 보인다.

 

이 모두가 도민들이 보기에 제주판 3김의 한 축인 우근민을 넘어서는 유력한 차기 주자가 아직까지는 등장하지 않은 까닭이다.

 

이제 공은 다음주에 있을 새누리당으로 최고위원회 회의로 넘어갔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절차가 남아 있다 세대교체라는 여론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겨울 제주도민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는 신세력이 여야 모두에게서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영진 정치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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